한국일보

생활매너 이야기

2004-07-10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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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의 위치


격식을 갖추고 있는 비교적 큰 식당 입구에는 ‘휴대품 보관소’가 있습니다. 통칭 ‘클로크’(cloak room)라는 곳입니다. 식당에 들어가면서 모자, 레인코트, 외투, 우산, 또는 가방 같은 휴대품은 이러한 보관소에 맡기게 되어 있습니다.
식당은 어디까지나 식사를 하는 장소이니 만치 식사에 방해가 될만한 물건은 일체 안 갖고 들어가는 것이 예의입니다.
그러나 여자의 숄(shawl), 스카프(scarf), 스톨(stole) 핸드백 등은 보관소에 맡길 성질의 물건이 아닙니다. 여자의 핸드백에는 돈, 화장품, 손수건 등 항상 쓰는 물건과 귀중품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남자의복의 포켓과 같은 존재입니다. 여자의 복장은 어깨나 등, 팔 같은 부위를 노출하게 디자인 된 것이 많기 때문에 숄이나 스카프, 스톨 같은 것을 몸에 걸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몸에 지니고 나면 복식품(furnishing)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걸치고 있어도 무방합니다.
스톨이나 스카프 같은 복식품도 중간에 덥거나 거치적거리기 때문에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벗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한 경우에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매너인가 하는 것에 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앉고 난 다음 핸드백 위치는 의자의 등받이와 등 사이가 정 위치입니다. 그러나 어떤 의자는 구조상 핸드백이 사이로 떨어지게 된 것이 있으므로 차선의 방법은 앉은 의자의 앞다리와 본인의 발 사이에 내려놓는 것입니다. 핸드백을 의자 등받이 기둥에 걸어 놓는 경우가 있는데 미관상 그리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핸드백 행거(handbag hanger)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탁자의 가장자리에 잘 보이지 않게 걸어놓는 것입니다. 행거는 접을 수 있고 핸드백 속에 넣고 다닐 수 있는 간편한 것이 시중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핸드백은 자칫하면 식당에 그대로 놓고 나오기 쉽습니다. 특별히 건망증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일어날 무렵 다른 생각에 잠기다 보면 그렇게 되기 쉽습니다. 어떤 이들은 핸드백뿐 아니고 모든 소지품을 상습적으로 잘 놓고 다닙니다. 그러한 경험이 있는 분들은 미연에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식탁 위에 핸드백을 올려놓는 경향이 있는데 삼가야 할 일입니다. 식탁 위에는 소지품을 일체 놓으면 안됩니다.
숄이나 스카프를 벗을 경우에는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흘러내리게 벗어서 핸드백의 링에 끼워 놓거나 접어서 핸드백 속에 넣도록 합니다. 스톨 갈은 것은 의자 등받이와 등 사이에 걸쳐놓는 것이 매너입니다.

전유경<‘홈스위트홈 리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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