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돈을 두배로 불려 준 펀드들

2004-04-1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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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 뮤추얼 펀드 수익률 100% 이상
테크 주 편중 투자…위험도 높아
뒤 따라 샤핑할 것은 못돼

위험하다는 주식에 투자해도 일년에 평균 10% 이득을 얻기가 고작인데 펀드를 잘 골라 돈을 넣어두면 일년에 갑절 이상 불려주는 곳도 있다.
개별 주식에 투자할 때 보다 마음 쓰는 일도 적을 뿐 더러, ‘두배 장사’라면 돈 버는데는 최고라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보다도 더 많이 남는다.
지난 1년 동안 이처럼 눈이 휘둥그레지는 이익을 올린 펀드는 총 34개.
지난 3월31일 이전 1년 동안 미국내 주식형 펀드는 평균 41%의 높은 이익을 올릴 것으로 모닝스타의 조사에서 나타났다. 인터내셔널 에퀴티 펀드는 이 보다 더 높은 평균 60%의 이익을 올렸다. 올해들어 주식시장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한해동안 주가가 워낙 급등했던 때문이며 미국주식 뿐 아니라 일본 중국 인도 등 해외 주식시장도 미국보다 더한 상승세를 탔던 덕분이다.
주식시장의 호조에 펀드 역시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일년이었지만 특히 세자리 숫자의 숨막히는 고수익을 올린 34개 펀드는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세자리 숫자의 마이더스 펀드중에서도 최고는 148%의 이익을 올린 아펙스 미드 캡 그로스 펀드(BMCGX)였다. <표 참조>
테크 주식 광풍이 불었던 지난 1999년의 경우 1년간 세자리 숫자의 이익을 올린 펀드는 66개 였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34개 펀드중 대다수는 테크와 넷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위험 또한 그만큼 높은 것들이었다. 따라서 표에서 보는 펀드들을 지난 1년간을 돌아보는 흥미로운 자료로서 봐야지 투자 샤핑 리스트로 보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아펙스 미드 캡 그로스 펀드를 예로 들면 일년간 148%의 최고 수익을 올렸지만 5년간 평균 수익은 연간 17%에 불과하고 10년 평균을 내면 연 10%의 손해를 봤던 펀드다.
또 이들 펀드들은 대부분 펀드 규모가 작아 퍼센티지상 유리하다는 점도 있다.
한 전문가의 말처럼 “뒤를 보는 거울을 보고 운전을 하면 위험할 수 밖에 없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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