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있음에 대기업이 안 무섭다
2004-04-13 (화) 12:00:00
무명 군소 렌트가 업소들 판매고 일취월장
허츠등 대형 회사들 시장 잠식에 전전긍긍
인터넷 여행 사이트와 연계한 판매기법 먹혀
대기업의 힘에 눌려 꼼짝도 못했을 작은 업체들이 인터넷 덕분에 사업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다윗과 같은 작은 몸으로 골리앗 대기업의 영토를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은 자동차 렌트업.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 확대로 많은 사업에서 순위가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렌트 카 비즈니스의 자이언트인 허츠, 에이비스등에 비하면 날파리와 같은 존재에 불과한 작은 영세업체들이 판매를 급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기존 큰 회사들이 옐로 페이지 광고나 공항 안내 전화에 의존하는 것과는 달리 ‘오비츠’나 ‘사이드 바이 사이드’와 같은 유명한 여행 인터넷 사이트와 사업을 연결함으로써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가격이 좋아 염가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례로 올랜도에서는 오비츠를 통한 카 렌탈 예약의 절반 가량이 지역의 소규모 업체에 배정된다. 전국 브랜드인 허츠등 유명 렌트카 회사 대신에 이름도 없는 업체를 이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격이 싸기 때문. L&M이나 E-Z, U-세이브 등 6개 무명 업소가 제공하는 가격은 하루 25달러선. 66달러를 받는 에이비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다.
동서부 7개도시에서 4,000대의 차를 운영하고 있는 E-Z 렌탈 카의 한 부사장은 ‘인터넷 비즈니스가 우리 사업의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작은 업체에 시장을 빠르게 잠식당하자 허츠 등 자이언트들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허츠는 렌트카는 가격만이 전부가 아니며 작은 업체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많은 서비스를 허츠에서는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허츠의 한 부사장은 작은 업체들은 “차 임대를 보장하지 못하며, 차도 최신형이 아니며, 제대로 된 차일드 카 시트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지만 고객들이 가격에 더 비중을 두는 추세인 만큼 별로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는다.
LA 공항에 내린 한 여행객은 “오비츠를 통해 공항 근처의 한 빌딩에 있는 렌트카 회사에서는 이틀에 32달러로 빌려준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공항 셔틀버스가 뜸하게 오는 불편은 있지만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는 가격이었다”고 말한다. 이름 없는 작은 업체지만 고객의 환대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