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콩값 오르니 두부값도 뛰네

2004-04-10 (토) 12:00:00
크게 작게
콩값 오르니 두부값도 뛰네

한인들이 많이 먹는 식품 중 하나인 두부의 소매가가 최근 개당 10∼20센트 인상됐다. 타운내 마켓을 찾은 한 여성이 두부를 고르고 있다.

풀무원·자연나라 20% 인상… 두유·콩기름도 ‘들먹’

콩 값 상승 영향으로 두부 가격이 약 20% 인상됐다.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자연나라 두부의 소매가격은 4월 초 종전 99센트였던 18온스들이 큰 팩이 1달러19센트∼1달러29센트로, 59센트였던 10온스짜리 작은 팩은 79센트 선으로 상향조정됐다. 개당 소매가가 69센트로 특별세일시 2개 99센트까지 팔렸던 풀무원 찬마루 두부는 개당 99센트로 올랐다.
이는 지난해 흉작으로 공급이 달리면서 콩 값이 크게 오른 데 기인한 것으로, 풀무원, 자연나라 등 두부 생산업체들은 지난 3월 마켓 등 소매업계에 공문을 보내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한 뒤 4월 1일을 기해 도매가를 약 20% 올렸다.
이에 앞서 일본업체인 히노이찌 두부의 소매가는 지난해 하반기 18온스짜리가 1달러19센트∼1달러29센트 선으로 인상됐다.
‘자연나라’의 마케팅 담당 이현미 매니저는 “두부 원료인 콩 값이 작년대비 무려 48∼50%나 폭등했다”며 원인에 대해 “지난해 이상기후로 콩의 최대 생산지인 미 중서부의 콩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중국 등지로 수출이 많아 국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서 두부 팩 케이스 등 원자재를 수입하는 경우 유가상승으로 두부업체들의 물류비 부담이 증가한 것도 요인이 됐다.
‘풀무원’의 판매담당 김동희씨는 “생산단가가 최소 30% 이상 올랐고 중국 쪽 수출물량이 크게 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두유나 콩기름, 콩비지 등 콩을 원료로 한 제품의 소매가는 아직 오르지 않았으나 업계는 조만간 가격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마켓의 주홍성 매니저는 “올 들어 갈비를 제외한 쌀, 라면 등 밀가루 식품과 곡물류, 두부 등 한인들이 많이 먹는 식품이 일제히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soohkim@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