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날로 패션화
2004-04-09 (금) 12:00:00
디오르·샤넬등 골프라인 새로 만들어
타이거 우즈 인기, 대중화 추세 주도
골프웨어의 패션화가 가속되고 있다.
“골프웨어는 솔직히 말해 그동안 고리타분한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유행과는 거리가 멀었었다”
어번 골프 기어(UGG)의 설립자 겸 CEO인 크레그 태너는 말한다.
UGG는 인체공학적 기능성과 도시 패션을 결합한 스포츠웨어 브랜드다.
지난 1997년 UGG를 설립한 태너는 타이거 우즈가 1996년 아마추어 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하는 것을 보고 골프웨어의 잠재력을 감지했다.
“나는 타이거 우즈가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곧 전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골프가 일반인은 물론 랩가수나 록커들도 끌어들일 수 있는 인기 스포츠로 급부상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또한 태너는 골프웨어가 여자 도시 소비자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골프 옷의 개념을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태너는 스파게티 스트링 탱크나 베이비 티 같은 섹시한 분위기의 골프웨어를 만들었다. 태너는 도시 패션 시장과 X세대 젊은이를 공략하기로 했다. ‘UGG맨’이라는 로고가 있는 옷은 영화배우 새뮤얼 잭슨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이 즐겨 입고 있다.
전국 골프재단에 따르면 골프를 새로 시작하는 세 명 가운데 두 명은 여자다. 또 소매업계 동향을 분석하는 NPD그룹은 골프웨어를 구입하는 여자 가운데 불과 38%가 실제로 골프를 친다는 것을 알았다.
“골프는 요즘 단순한 스포츠의 차원을 넘었다. 사람들은 캐주얼한 복장으로 골프웨어를 구입하기도 한다. 스포츠를 포함한 다용도 패션이다”
NPD그룹의 수석 분석가 마샬 코헌은 말한다.
골프웨어의 변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존 갈리아노 칼 라거펠드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도 골프웨어 패션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골프채를 한 번도 잡아본 적이 없는 갈리아노는 크리스찬 디오르 골프웨어와 액세서리 라인을 만들었다. 핑크와 노란색 마름모 패턴의 골프백과 매칭 니커 스타일 바지가 대표적인 것이다.
샤넬에서 라거펠드는 1920년대에 코코 샤넬이 처음 시작한 기능적 전통을 잇고 있다. 최근 스프링 패션에 추가된 것은 바로 골프라인이다. 이것은 샤넬 특유의 검정색과 흰색을 사용하고 있다.
골프가 패션을 주도할 날도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