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외환은행 ‘역사속으로…’

2004-04-0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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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외환은행 ‘역사속으로…’

PUB의 박진곤 이사회 의장이 침통한 분위기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어제 마지막 주총서 한미은행과 합병 승인

한미, 자산 30억달러 대형은행으로 재탄생

■PUB 주총
박진곤 이사회 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PUB 주총은 시종일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합병안은 프락시(투표위임장)를 제출한 주주 가운데 99%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됐다.
박진곤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PUB 설립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PUB가 그동안 금융서비스 제공, 각종 비즈니스 구입 및 운영자금 대출 등을 통해 한인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어서 “한국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됨으로써 아쉽게도 PUB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라지는 것은 단지 PUB라는 이름에 지나지 않으며 총자산 30억달러의 대형 한미은행으로 PUB는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부터 임시행장을 맡았던 PUB의 데이빗 워너 임시행장도 “PUB가 로컬 경영을 통해서 제 2의 도약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권오경 미주지역 본부장을 제외한 김용구, 권오훈, 변동일, 크레이크 큐피엑, 김선기, 데이빗 워너, 도은석 이사등이 참석했다.
지난 1974년 정원훈 당시 한국외환은행 전무가 자본금 300만달러로 설립한 가주외환은행은 2000년 8월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퍼시픽 유니온은행(PUB)으로 명칭을 바꿨으며 지난해 12월 한미가 인수했다. 지난 30년동안 정원훈 초대행장을 비롯해 2대 홍성목, 3대 정승재, 4대 김종일, 5대 이장우, 6대 유영설, 7대 박광순, 8대 현운석, 9대 데이빗 워너 행장이 이끌어오면서 한인은행에 수많은 행장, 전무급 인사를 배출하는등 인재육성 및 금융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한미은행 주총
박창규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주총은 프락시를 제출한 주주가운데 99.6%의 압도적 찬성으로 PUB 인수를 승인했다.
한미 유재환 행장은 “합병발표 후 시장이 호의적 반응을 보여 별다른 어려움 없이 주총을 통과했다”며 “내주 FRB가 승인하면 늦어도 4월말까지는 공식합병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행장은 “한인사회 최초·최대 두 은행의 결합으로 자산 30억달러가 넘는 대형은행이 탄생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오는 8월6일까지 전산시스템을 통합한 뒤 수수료와 이자율을 낮추는 등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 PUB 주주는 합병 최종발표 5일전 두 은행의 거래량에 비례한 평균가로 한미주식을 배당받는다.
이날 주총에서 한미 주주 존 안씨는 한미가 인수비용 가운데 일부인 7,500만달러를 모으면서 공모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부 이사진과 투자가릍 통해 현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주당 19달러에 사모(Privave Placement)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흥률·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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