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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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두 개의 전선

2004-04-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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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라크는 우리의 도움을 얻어 민주주의를 이룩해나갈 3개의 그룹으로 이뤄져 있다. 북쪽에서 우리는 성공을 거뒀다. 여러 파의 쿠르드족들은 한데 합쳐 선거 후 구성될 이라크 의회에 참여키로 했다. 이들의 성지이자 유전 지대인 키르쿡은 통일 이라크에서 그들의 지역 수도가 될 것이다.
가운데는 사담 치하에서 가장 득을 본 수니파들이 자리잡고 있다. 사담의 잔당과 알 카에다 연계 조직이 사담 복권을 꾀하고 있다. 팔루자 사태를 일으킨 것이 바로 이들이다.
바그다드와 남부에 사는 이라크 인의 60%를 차지하는 시아파 회교도들은 민주주의와 재건을 통해 얻을 것이 가장 많은 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양분돼 있다. 목타다 사드르를 추종하는 소수의 테러리스트들은 이란의 사주 하에 온건파 시스타니에 도전하고 있다. 시스타니는 자신의 추종자를 지키기 위해 점령에 대한 불평을 늘어 놓는 데는 열심이지만 사드르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
이는 우리가 두 개의 전선에서 싸우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점령군의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이라크 인들을 훈련시켜 치안을 유지하게 했다.
그러나 이는 수니 및 이란 추종 시아파 테러리스트들을 고무시키는 역할만 했다. 이들은 “카터를 쫓아냈듯이 부시도 쫓아 내겠다”고 큰 소리 치고 있다.
수니파와 극렬 시아파가 힘을 합친 이상 우리는 과감하게 반격을 해야 한다. 팔루자를 평정하겠다고 한 이상 이를 평정해야 한다. 사드르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이상 얼마만한 병력을 동원하든 그를 체포해야 한다. 그러나 또 시아파 회교도들에게도 무임 승차는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일시적으로 병력을 증강할 수도 있다. 또 1만 명의 병력을 제공하겠다는 터키의 제의를 수락해야 한다. 쿠르드족들도 이에 대한 반대를 철회해야 한다. 우리는 이란과 헤즈볼라와 사드르의 연계를 깨야 한다.
국내적으로는 테드 케네디와 같은 비관론자들과 당당히 맞서야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패배주의적 발언이 게릴라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지금은 탐 페인의 말대로 인간의 영혼을 시험하는 시기다. 우리는 이 위기를 이겨낼 것이다.

윌리엄 사파이어/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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