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활절 전통음식

2004-04-0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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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장식, 예수 부활 기리고
구세주 상징인 양고기 먹어

스캘럽 감자, 파커하우스 롤
산뜻한 아스파라거스 곁들여

어릴 적 부활절 때 교회에 가면 예쁜 색이 칠해진 삶은 달걀을 하나씩 받아왔다. 지금이야 달걀은 가장 흔한 식품중 하나가 되었지만 넉넉지 않던 시절에는 하나라도 더 받으려 기웃거리는 친구들이 있었다
부활절에 달걀을 주고받게 된 풍습은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로부터 유래된다고 하니, 기독교의 역사만큼이나 오래 지켜 내려온 교회문화라 할 수 있다.
옛부터 달걀은 봄의 상징이며 풍요의 상징이었다.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새로운 생명이 계속되고 있는 달걀이 마치 겨울 뒤에 숨어 있는 봄과 같다는 이유로 초대교회 성도들은 봄의 시작을 달걀로 상징하였다.
또한 부활절에 달걀을 아름다운 색이나 도안으로 장식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쁘게 맞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밖에도 부활절에는 순결하고 거룩한 사람으로 태어남을 상징하는 새 옷과 흰 옷 입기, 구세주의 상징인 양고기 먹기 등의 관습이 중세시대부터 내려오고 있다.
부활절을 맞아 한인가정상담소 요리 클래스에서는 서양요리 전문가 이성수씨가 예쁘게 장식한 부활절 달걀과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 양고기 요리, 양고기와 함께 먹는 파커하우스 롤(Parkerhouse Roll), 스캘럽(Scallop) 감자요리를 만들어 화려하게 한 상 차렸다.
멋과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풍성한 이스터 식탁. 노릇노릇 군침 도는 애피타이저 스캘럽 감자요리는 버터의 부드러움과 양파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고, 파커하우스 롤은 바삭거리면서 동시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버터 맛이 감미롭다.
한국 사람들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양고기도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고소한 육질의 맛이 일품이며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해 산뜻한 아스파라거스 요리가 양고기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수난의 사순절을 보내고 찾아오는 이번 부활절에는 전통 이스터 음식을 준비해 가족이 함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고, 봄의 찬미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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