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 도매가격이 4∼5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한번 오른 식당 갈비요금은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광우병파동탓 1파운드당 $1.99까지 떨어졌다는데…
“고기 질 높이고 인건비·보험료 등 오른탓”변명
갈비가격이 마켓에서는 떨어지는데 식당에서는 그대로다.
광우병파동으로 미국 내 유통물량이 늘면서 갈비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일부 마켓에서는 잔갈비를 파운드 당 1.99달러에 세일중이다. 지난해말 광우병 파동 직전 4.99달러에 비해 가격이 60%나 떨어졌다. 도매가격도 거의 4∼5년 전 수준이다. 가격을 내리면서 수요도 거의 광우병 파동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가주마켓 김태진 매니저는 “최근 갈비 가격이 폭락한 것은 한국, 일본등에 나갔던 물량의 상당수가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 국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제한 조치가 풀릴 때까지 갈비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중단으로 갈비 가격이 폭등하자 한인타운 대형식당등도 가격이 20%정도 올랐다. 2년 전 16∼17달러 선에 머물던 갈비 1인분 가격은 지난해 여름을 전후 최고 25달러까지 치솟았다.
광우병 파동으로 갈비 도매가격이 4∼5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식당 요금은 안 떨어지고 있다.
조선갈비 에릭 이 매니저는 “갈비 가격이 내려가면서 최근 고기등급을 초이스에서 프라임으로 올렸다”며 “갈비를 제외한 다른 쇠고기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불고기 등 다른 음식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정육업계 관계자는 “마켓에 비해 식당은 가격 변동에 보수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가격 반응 속도도 더딘 편”이라며 “타운 갈비집은 고기값은 내렸지만, 인건비와 보험료 등 부대비용 압박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가격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