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2004-02-0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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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프고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한인들에게 그나마 위안 받고 자위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고국에서 오는 밝고 명랑한 뉴스일 것이다.

그러나 그 소식이란 항상 어둡고 답답한 것만 있어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를 더더욱 우울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안 보고 안 들으면 그만이지” 하면서도 뉴스시간만 되면 만사 제쳐놓고 TV 앞에 앉게 되니 이것이 바로 TV 중독증이란 걸까? 아니면 애국심이란 걸까?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은 정치인들을 보면 울화가 치밀다 못해 육두문자까지 나온다. 옛 우리 말에 ‘개꼬리 삼년 묻어도 황모(黃毛) 안된다”는 속담 대로 우리나라 정치는 영원히 개꼬리로 머물 것인지 아니면 언제쯤이나 황모로 바뀔 것인지… 여 야 할 것 없이 줄줄이 소환, 구속되는 저들을 보면서 그들이 과연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이었나 하
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1,2만원 파렴치범들도 고개를 못들고 말을 못하는데 몇억 몇십억씩 해치우고도 뻔뻔스런 저들의 배짱이 차라리 부럽기까지 하다.아직도 비리 적발이 줄줄이 알사탕마냥 계속 터져나오니 도대체 그 끝은 어디쯤일까?

그래도 몇몇 양심 있는(?) 선량들은 차기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터에 큰집에 들어가 있으면서도 옥중 출마 운운하는 뻔뻔스런 자들이 있으니, 진정 고국의 앞날이 암담하고 참독(慘毒)하다. 이런 자들이 있는 한 2만달러 시대나 선진국에로의 진입은 글자 그대로 전도요원하다

물론 수만리 떨어진 이곳 미국에서 아무리 울분을 터뜨리며 고함을 지르고 충고를 한들 저들에게 들릴리도, 전해질리도 없겠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답답한 가슴을 열 길 없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기막히다.

차기 선거에선 정말 훌륭한 인재들이 국회에 들어가 좋은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선량들은 그 자리가 돈을 챙기는 자리가 아니라 국리민복을 위해서 일하는 자리라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제발 황모가 되어보라.


이 창 오 (우드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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