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항공 ‘요금 인하’반격
2004-01-08 (목) 12:00:00
저가 항공사에 시장 빼앗길라
아메리칸·델타 등
젯블루·프론티어 의식
무료티켓·증편 공세
지난 2년간 매출 감소에 고전하던 주요 항공사들이 새해 벽두부터 앞다퉈 가격 인하와 증편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할인 항공사들의 공세에 주요 노선을 뺏기지 않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격전지에서는 여행객들은 더 싼 가격에 더 좋아진 서비스를 누리고 있다.
세계 최대의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은 7일부터 ‘두 번 타면 세 번째 탑승은 무료’프로모션을 시작한다. 보스턴-플로리다, 뉴욕-캘리포니아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여행자를 지키기 위해서다.
공짜 티켓을 얻기 위해서는 4월15일까지 정해진 노선을 두 차례 왕복해야만 한다. 공짜 티켓의 사용 기한은 1년이다.
아메리칸 항공의 이런 움직임은 젯블루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젯블루는 보스턴-올랜도, 탬파-덴버 노선을 7일부터 취항하며, 보스턴-포트 로더데일, 보스턴-롱비치 노선은 16일부터 운항한다. 보스턴-플로리다 노선 운항 횟수는 30일부터 늘린다.
노스웨스트 항공은 4월4일부터 LA와 덴버를 논스톱으로 오가는 비행기를 매일 두 편씩 띄운다. 저가 항공사 프론티어가 4월11일부터 노스웨스트의 중심 지역인 미니애폴리스·세인트 폴과 LA를 잇는 노선에 뛰어드는 데 대해 맞불을 놓는 작전이다. 덴버는 프론티어의 중심 지역이기 때문이다.
델타 항공도 같이 애틀랜타를 근거지로 삼고 있는 저가 항공사 에어트랜과 일전을 치르기 위해 항공편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델타는 젯블루가 애틀랜타와 롱비치를 오가는 직항편을 띄우자 이에 맞서 애틀랜타와 LA 운항 회수를 50% 늘렸었다.
<김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