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 경기침체 여파로 한국산 수입도 줄어
경기침체의 여파로 LA 한인업체들이 한국기업에 갚지 못하고 있는 악성불량 채무가 크게 늘면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도 줄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수출보험공사 LA사무실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한국에서 한국상품을 수입하고서도 대금을 결제하지 못해 채권추심(Collection) 절차를 밟고 있는 LA 한인업체만 50여 개에 이르고 이들 한인업체의 불량 채무액은 1,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국수출보험공사의 수출보험을 이용한 한국기업과 미주한인업체의 무역거래도 올 상반기 들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보험공사 LA사무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재 현재 한인업체를 포함한 LA의 미 기업들로부터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채권추심을 요청한 기업은 70여개소, 금액은 7,000여 만 달러로 이중 50여 업체, 1,000여 만 달러는 한인업체들이 갚지 못한 금액이었다.
한국수출보험공사 수출보험을 이용한 한국기업과 미주 한인업체의 무역거래량도 상반기 들어 크게 줄어 2002년 한해 남가주 한인업체와 한국기업과의 거래량은 3억2,241만 달러였던 데 비해 올 상반기에는 1억2,267만 달러에 불과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 가 줄었다.
수출보험공사 LA사무실 신기호 과장은 “수출보험공사의 수출보험을 이용한 무역거래가 전체 한국기업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수출보험 이용액을 통해 한국기업과 미주 한인기업의 무역거래량을 추정해 볼 수 있다”면서 “불경기 탓인지 채권추심 절차에 들어간 한인기업들의 미회수 대금이 늘고 무역거래도 줄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는 한미신용정보회사(사장 김성수)에 접수된 채권추심 요청에서도 나타나 이 회사에 올 상반기까지 접수된 한국기업의 한인업체에 대한 채권 추심액은 32건, 220여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기업들의 미주 한인업체에 대한 신용정보 조사 의뢰도 크게 늘어 지난 6월 한국기업이 의뢰한 신용조사는 섬유, 전자, 기계, 식품분야에 걸쳐 158건에 달했다. 김성수 사장은 “한국기업들이 미주 한인업체에 수출하고도 회수하지 못하는 대금이 늘면서 신용조사 의뢰도 크게 늘었다”며 “특히 다운타운 의류업체와 원단업체들이 큰 덩어리의 수입대금을 결제하지 못해 채권추심에 들어간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