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릭터로 만든 한국산 장난감 인기 ‘짱’한인업주 ‘대박’
2003-07-17 (목) 12:00:00
다운타운 도매업 곽진곤씨
저가 ‘정품’으로 인기 끌어
다운타운 토이 디스트릭(toy district)에서 장난감 도매업소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가 일본 애니매이션 캐릭터로 만든 한국산 고급 장난감을 저가에 공급, ‘대박’을 맞고 있다.
‘트랜스포머스’나 ‘마이크로맨’, ‘비-다만’, ‘와타루’, ‘가오가이거’ 등의 캐릭터는 일본 애니매이션의 캐릭터에 착안한 조립형 장난감으로 일본, 한국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지서 수년 째 고가에 팔리고 있다. 오래 된 것일수록 희소가치가 높아 수집가들 사이에선 골동품처럼 취급받기도 한다.
올 1월 오픈한 ‘캐릭터 인’의 주인 곽진곤씨는 미국산이 저급으로 취급받는 반면 일본산과 함께 고급으로 치는 한국산 제품들을 수입해 시중 도매가보다 2∼4배 가량 싼 가격에 공급, 거래처의 90%가 시카고, 펜실베니아, 알래스카 등 미 전역의 주류 업소들이다. 한국산은 정교하고 견고해 매니아가 많은데도 단가가 안 맞아 수입보급업체가 드물기 때문에 틈새시장공략이 용이했다고 한다. 올 초 시리즈별로 수백 종을 대형 컨테이너 30대 분량으로 들여와 지금까지 3분의 1 가량 팔린 상태다. 곽씨는 “이 장난감 시리즈는 중국산 가짜가 횡행하는 데다 과거 일부 보따리 상이 한국산을 들여온 뒤 10∼40배까지 받기도 해 가격이 최고 1,000달러까지 가는 등 천차만별”이라며 “정품이면서 저가라는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업소는 ‘범인 잡는 개’로 알려진 일본의 최신 애완견 통역기 ‘바우링걸’도 수입, 빠르면 이 달부터 한국 버전을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정품을 저가에 팔 수 있는 경로는 사업상 비밀이나 곽씨는 한국 장난감 업계서 30년 종사한 인맥 덕분이라는 설명으로 대신했다. (213)680-3344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