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탕 노린 파산주 투자 위험 대박 대신 대부분 썩은 생선

2003-07-1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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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밑바닥으로 가라앉은 파산지경에 처한 회사 주식을 건져 올리는 스포츠는 인기가 있다. 그러나 조심하지 않으면 못먹는 썩은 생선을 잡게 된다.
탐욕과 한탕주의를 노리는 투기행위는 회사가 사라지는 판국에서도 통제가 안된다.
‘헬스 사우스’ 주식은 최근 사기수사가 실제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백만주를 사가는 사람이 있었고 파산한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 UAL주가 뜰지 모른다는 소문에 투기꾼들이 몰리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파산한 월드컴 주식이 5,700만주나 거래되기도 했다. 파산에서 벗어났을 때 일부 주주에게 신주를 제공하는 비율에 관한 타협이 증권거래소와 이뤄줬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파산을 벗어나면 주식이 쑥 솟을 것으로 기대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신주 주식 배당은 2002년 6월25일 이전에 월드컴 주식을 소유한 주주에 한정된다.
월드컴이 파산에서 벗어나면 현재의 거래 주식은 취소된다는 사실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7월3일 현재 주당 6센트로 거래되고 있지만 신주가 나오면 구 주식은 1센트 가치도 안될 것이다.
파산시 보통주 주주는 채권자 리스트의 맨 아래쪽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에 운이 좋아 파산에서 벗어난다 해도 새 회사는 새 주식을 발행하게 된다. 따라서 파산에서 빠져나오기 전에 매입한 주식은 대개 가치가 없다.
주식심볼(ticker symbol)에 Q자가 붙어있으면 그런 주식들이다. Q자는 quick, 곧 없어진다는 의미다. 욕심도 가려가면서 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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