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협 자체상가 건립‘삐걱’
2003-07-12 (토) 12:00:00
“추진과정 불투명”협회내부 이견 노출
분양설명회 연기…이사회서 합의거치기로
한인의류협회가 추진해온 ‘자체의류상가’(LA페이스) 건립문제가 추진과정의 불투명성과 절차문제를 둘러싼 협회내 이견 노출로 예정됐던 분양설명회가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10일 밤 긴급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이 추진과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하고 ‘협회직접 추진’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격론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협회는 당초 18일로 예정했던 분양설명회를 연기하고 정기이사회를 통한 합의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LA페이스 상가를 협회 자체상가로 규정할 수 있는 명분이 약하고, 공식 이사회 결의와 보고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알렉스 김 이사장은 “협회가 자체 상가를 추진중이란 사실을 이사장인 본인도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존 서 이사는 “칸사의 ‘LA페이스’와 교육구 부지에 추진중인 ‘LA패션시티’ 상가 건립안 모두를 객관적으로 비교·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협회는 협회 이름을 내거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용대·이화천 전회장, 이윤동 현회장등으로 구성된 3인 추진위원을 포함한 ‘LA페이스’ 지지이사들은 ‘자체상가 건립’은 이미 지난 2000년 이사회 승인을 거쳤으며 회원사들의 숙원사업에 협회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윤동 회장은 “키머니 수준에서 자체상가를 소유할 수 있고 회원사 자금을 투자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했다”고 말하고, “협회는 회원사의 이익을 위해 분양가를 낮게 하고 분양과 홍보를 지원하기로 칸사와 양해각서 수준에서 합의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이사들은 샌페드로 마트의 애넥스(110여 유닛), 칸사의 LA페이스(218유닛)와 함께 교육구 부지내 LA패션시티상가(520유닛) 등이 모두 성사될 경우 900여 개의 의류상가가 들어서게 돼 상가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예상된다며 이번 논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구 부지내 상가 건립을 추진중인 LA패션시티(대표 신남호)측은 협회가 LA페이스와 패션시티를 객관적으로 비교해 지원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