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최고로 올리겠다”
“경쟁은행보다 성장속도 더뎌”진단
타운안주 탈피, 타주경영도 모색
금리 낮추는 박리다매 마케팅 지양
한미은행에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가 걸릴 것 같다. 공채를 통해 한미의 CEO가 된 유재환(54) 신임행장은‘이익 극대화를 위한 공격경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커뮤니티 최대은행이 이런 각오를 다짐으로써 은행 내부에는 긴장의 강도가 높아지고, 덩달아 은행가의 시장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지주회사인 한미뱅콥 박창규 이사장, 안응균 이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 유 행장은 한미의 성장 잠재력은 그간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몇 년간 20~30%대의 안정된 고도성장을 했으나 경쟁상대들은 이보다 성장세가 더 빨랐다는 것이다. 당분간‘앞과 위만 바라보는 경영’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이유다. 전임 행장과 이사회의 숨은 갈등원인을 교훈으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한미는 따라서 신임행장 취임 후 은행이 고속성장을 추구할 때 동반되는 허점을 최소화하면서 대주주 뿐 아니라 고객과 커뮤니티, 성장의 동력인 직원도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경영이 숙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인상을 남긴다. 다음은 간추린 일문일답.
-신임 포부는.
“그새 6기통인 경쟁은행은 65마일로 달렸다. 8기통 벤즈의 잠재력을 지닌 한미의 주행속도는 55마일 정도였다고 할까. 성장 잠재력을 최고로 발휘해 은행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 그것은 주가로 반영될 것이다. 타운에 안주하는 영업전략도 벗어나 타주 경영등도 적극 모색하겠다”
-구체적인 성장전략은.
웰스파고의 경우 예금과 대출의 마진이 5.6%인 반면 한미는 4%에 불과하다. 고객에게 질 높고, 편리하면서, 융통성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현재의 예대 마진율은 개선하겠다. 투자 포토폴리오도 효율적으로 재구성, 투자수익도 극대화할 것이다”
-한미는 타 한인은행 보다 낮은 우대금리를 유지해 왔다. 앞으로는?
“일부러 (우대금리를) 낮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 금리를 낮춰 박리다매하는 마케팅은 하지 않겠다. 현재로는 커뮤니티의 현실에 충실한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행장 후 인사변동은?
“전담반을 구성, 경영 효율화를 기하겠으나 인사상의 큰 변화는 생각하고 있지 있다. 필요 인력은 충원되겠지만-.”
한편 이 자리에서 한미뱅콥 이사회의 박창규 이사장과 행장선출위 안응균 위원장은 일부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내부에서 행장 응모자는 없었으며 이번 공채는 외부인사 영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한미 행장선출위원회는 16명의 행장후보 중 4명을 추려 이사회에 추천했었다.
<안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