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시작된 전쟁의 소리를 여기서는 들을 수가 없다. 전투를 위해서 그곳에 가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전쟁 경험은 불가지한 것일 것이다. 남녀 병사들이 이번 전쟁에서 맡은 일은 지극히 분명하다.
미국 군대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하리라는 걸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번 전쟁에는 젊은 미국인들과 모든 연령층의 이라크인들의 목숨이 걸려있다.
많은 미국민들은 첫 번째 걸프전을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이전 전쟁을 염두에 두고 이번 전쟁을 보려는 유혹을 느낀다. 지형이 똑같다. 그러나 나머지는 모두 바뀌었다.
12년전에 불과하지만 전투명령을 여전히 종이로 주고 받던 군대가 지금은 전자 체계로 연결되고 조정되어서 당시로는 상상도 할수 없는 모습이다. 1991년 다국적군은 바그다드 까지 들어가지 않았지만 지금은 눈에 보이는 전략적 출구가 없다. 지금은 사담을 잡을 때까지 계속이다. 아울러 이해가 제 각각인 나라들이 돌연 하나가 되는 국제적 연합의 느낌은 없고 지금은 세계가 뿔뿔이 갈라졌다.
이번 전쟁중 우리가 할 일은 군인들의 일처럼 분명하지가 않다. 첫 공습이 시작되면서 전쟁을 극렬히 반대했던 사람들 조차도 자신들이 반대했던 대통령이 바라는 바로 그것을 같이 바라는 이상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가능한 한 피를 덜 흘리고 전쟁을 신속하게 끝내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을 내내 지지했던 사람들은 반대의 목소리들을 잠잠하게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상기시켜 주어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싸우는 것은 이라크에 언론의 자유를 주기 위함이지 국내 언론의 자유를 억누르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대로 잘 된다면 이번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 조차도 결국은 미국의 힘을 성공적으로 과시했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갖게 될 것이다.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든 반대하든 미국민들에게는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관장한다고 느끼던 시절로 되돌아 가고 싶은 열망이 강하게 남아있다. 이번 전쟁을 하는 이유중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는 것, 그러나 가장 뿌리 깊고 희망은 별로 없는 것은 바로 9.11을 우리의 가슴에서 지워내는 것이다.
이번 전쟁은 두 개의 임무를 가진다. 이라크를 무장해제 하는 것과 그 나라를 희망찬 자유사회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다음에 올 일에 대한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 대중적 토론이 당장 내일 부터라도 시작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다른 모든 생각들을 내려놓고 이라크 사막에 자신의 몸을 내던진 남녀 젊은이들, 우리의 아들과 딸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데 전념해야 하겠다.
<뉴욕타임스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