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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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때리기

2003-02-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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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는 아랍인들이 우리를 미워하는 이유에 대해 불편한 심기였는데 이제는 왜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미워하는가 하는 질문에 봉착해 있다. 타임지 유럽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03년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을 주고 있는 나라는 미국 84%, 북한 7%, 이라크 8%로 나타났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어리석고 위험하다. 우리가 반드시 외국의 여론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의 경우는 다르다. 이는 국제 여론을 악화시키고 테러를 조장할 수 있으니 하는 말이다.

우리가 후세인을 몰아낸다 해도 그 다음이 문제다. 우방은 우리를 도와주지 않을 수도 있다. 후세인 이후 정권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데에 드는 비용을 우리가 전담해야 할지 모른다. 럼스펠드가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200억달러의 손실 효과가 있다.


이라크를 침공하는 것보다 봉쇄하고 통제하는 것이 낫다는 프랑스와 독일의 주장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이들의 의견에 반대할 수는 있지만 귀담아 듣기는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유력한 한 공직자가 반미에 대한 처방을 내렸다. “이는 전적으로 우리가 외교정책을 어떻게 수립하고 전개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가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면 그들은 우리를 싫어할 것이다. 겸손하지만 강건하게 행동하면 그들은 우리를 잘 대해줄 것이다.” 의미 있는 제의라고 본다. 이 관리가 바로 부시 대통령이다. 2번째 대통령 후보 토론에서 그가 한 말이다. 그 때는 참 옳았다.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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