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외로움
2002-12-28 (토) 12:00:00
어느새 벌써 연말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선물들 준비하랴, 명절 모임들에 참가하랴, 하루 하루가 분주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웠던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들도, 웃을 기회들도 더 잦아집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연말 명절계절이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이나 감정적으로 아주 어려운 계절입니다. 아마 누구나 명절동안 한번쯤은 허망함이나 외로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명절에 대한 기대를 너무 크게 하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텔리비전 선전들이나 크리스마스 영화들을 보면 이런 프로에 나오는 사람들이 현실에 맞지 안을 정도로 기뻐하고 행복해 합니다.
이런 이미지들과 비교하면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 따분하고 의미 없이 느껴질 수밖에 없지요.
만일 경제적인 문제나,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 문제가 있으면 명절 때 그 고통이 더욱 더 아릿하게 느껴지고, 또 한해가 지나가면서 지난해에 대한 후회와 실망, 장래에 대한 조바심 등들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또 만일 지난 한해 안에 상을 입었다면 연말에 그 고통이 다시 느끼게 되고, 아무 불운이 없었어도 어린아이들이 아니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을 가벼운 마음으로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드물 것입니다.
명절을 잘 보내려면 첫째, 기대를 낮추십시오. 크리스마스도 다른 날과 똑같은 날입니다. 휴일이고 선물교환을 해서 특이한 날이지만 그 날도 24시간 후에 지나갑니다.
그러므로 준비할 때 벅차지 않고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만일 이번 크리스마스를 놓쳐도 내년에 또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돌아옵니다.
둘째, 삶의 뜻을 자기 자신의 범위를 초월하는 곳에서 찾아보십시오. 이것은 특히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받는 것보다, 남에게, 특히 불우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봉사를 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더욱더 뜻 있는 명절을 보내는 비결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가 남의 고통을 볼 때 우리의 고통이 더 작아 보이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면서 우리의 인간적인 가치를 느끼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김선이
(임상심리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