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요리 전문가
조사이아 시트린
LA타임스등 음식잡지 소개된 일류 요리사

미국의 최고 요리사가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무엇일까?
조사이아 시트린(34·사진). 1999년 ‘푸드 앤 와인 매거진’이 뽑은 미국의 ‘베스트 뉴 셰프’ 10명 중 한 명으로 LA타임스와 각종 음식관련 잡지에 수 차례 소개되는 등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프랑스 요리전문 요리사다.
샌타모니카 윌셔가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멜리스(M lisse)’의 주인이기도 한 그가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섬세한 미각을 요구하는게 프랑스요리인데 맵고 짠 한국음식이 입에 맞을까?
그러나 친근하고 활발한 성격의 셰프 시트린은 어떤 한국음식을 좋아하냐는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뜨거운 돌 냄비에 밥하고 익힌 야채가 들어있어 비벼 먹는건데.. 먹고 나서 바닥에 붙은 바삭바삭한 밥을 긁어먹는 음식이요”란다.
장황한 설명을 듣고 보니 “돌솥비빔밥”.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즐기는 부모님 덕분에 어릴 때부터 한국음식을 비롯해 안 먹어본 음식이 없었다는 시트린은 “여동생의 한국인 단짝친구가 종종 한국음식점을 소개해 한국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다”고 말한다.
돌솥비빔밥 외에도 각종 김치, 무생채, 육개장, 갈비, 불고기 등을 즐긴다는 그는 오이김치 배추김치, 물김치부터 온갖 나물에 장조림까지 모두 좋아한단다. 무엇보다도 한국음식점마다 다양하게 나오는 “반찬이 별미”라며 입맛을 다시는 그는 “전에는 조선갈비, 동일장을 비롯해 코리아타운의 여러 음식점에 자주 갔는데 최근엔 레스토랑이 바빠 자주 가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요즘은 다섯 살 난 아들 어거스틴이 그릴에 직접 구워먹는 고기를 좋아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한국요리전문 일본음식점을 자주 찾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맛이 한국식당에 비해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지만 한국음식 생각이 간절할 때면 가끔씩 들러 돌솥비빔밥과 갈비, 불고기를 먹는다”며 “한국음식에 사용되는 야채와 갖가지 양념이 어우러져 내는 독특한 맛과 향이 입맛에 딱”이라고 품평했다.
셰프 시트린은 또 “멜리스의 요리는 미묘한 맛을 즐기는 프랑스식이기 때문에 향이 강한 한국음식을 직접적으로 접목시킬 수는 없지만 배추나 무, 간장 등의 재료를 사용해 깔끔한 맛을 내기도 한다”고 자신의 요리법에 대해 귀띔한다. 조만간 아들이 좋아하는 갈비를 한번 만들어주려고 벼르고 있다는 프랑스요리전문 요리사가 만든 갈비 맛은 어떨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