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부와 가정이야기 산후 우울증

2002-11-16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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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가운데 가장 기쁘고 기적적인 일의 하나가 아이의 탄생입니다. 그러나 해산 후에 산모들은 가끔 우울함을 느끼는데 이것은 정상이며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문제는 증세가 심해져서 병적인 우울증으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여자들이 임신 중에는 물론이고 해산 후 얼마동안 호르몬 변화 때문에 기분이 걷잡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아기에 대한 강한 사랑을 느꼈다 가도 갑자기 만사가 귀찮아지거나 슬픔과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세는 보통 며칠이나 몇 주안에 자연히 없어집니다. 그러나 이런 증세가 심하거나 오래가면 산후 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이므로 꼭 치료받아야 합니다. 증세는 산모가 잠을 못 자거나 너무 많이 자고, 즐거운 것이 없어지고, 짜증이 늘며, 죽고 싶다는 생각이나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산모가 이런 감정을 느껴도 주위의 비판이 두려워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고 혼자 고생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전문가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주위가족과 친구들의 이해심과 사랑입니다. 평소에 완벽주의자이거나 임신 중에 태아에게 기대가 지나친 산모들, PMS를 심하게 겪는 여자들, 그리고 평소에 가끔 우울함을 느끼는 여자들에게 산후우울증이 오기 쉽습니다.
이런 증세를 방지하려면 해산 과정과 해산 후의 불편함에 대한 현실적인 지식이 필요하며 해산 후 무리를 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끔 친구들이나 남편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충분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산모의 반응에 대한 정상적인 기준을 찾는 것 보다 개인마다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김선이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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