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 쓰고 돈도 벌고
2002-11-15 (금) 12:00:00
요트기부로 세금혜택 챙기기 성행
IRS, 시세과대평가 금지등 단속 강화
경기가 좋지 않을때는 고가품 시장이 맥을 못춘다. 특히 비싼 요트를 처분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시기다. 그래서 요트 주인들은 요즘 자신들이 타던 비싼 선박들을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
자동차 기부 프로그램으로 커다란 인기를 끈 굿윌, 볼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등 대규모 자선 단체들은 물론 군소 비영리 자선 단체들은 현재 범위를 넓혀 보트와 요트도 기부를 받고 있다.
이들 요트들은 가격대도 다양해 싼 것은 500달러짜리에서부터 최고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호화선박도 있다. 볼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는 지난 한 햇 동안만 무려 300여척의 선박을 기부받았다. 전설적인 방송인 월터 크롱카이트도 플로라다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단체에 두 척의 요트를 기부했다.
선박장을 갖춘 일부 자선 단체들은 기부받은 요트를 자신들이 제공하는 캠프 프로그램에서 활용하지만 대부분은 이를 다시 판다.
기부는 종종 ‘바겐 세일’의 형태로 이루어 진다.
우선 요트 주인은 선박을 반값 정도로 자선 단체에 넘긴다. 시세와의 차액은 기부로 간주돼 요트 주인은 커다란 세금 혜택을 받게되는 것이다. 자선 단체는 이 선박을 다시 팔 때 이익을 챙기게 된다.
이같은 기부 관행이 최근들어 연방국세청(IRS)의 조사를 받고 있다.
IRS는 이와 관련해서 기부자가 세금 혜택을 노려 차량, 보트 등 기부물품의 가치를 시세보다 높게 책정하는 것을 금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IRS의 관련 규정 강화로 기부 단체도 걱정이 한 가지 늘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기부자들이 기부 물품의 값을 많이 평가해 주는 자선 단체를 찾아 쇼핑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