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부항만 정상화 됐다지만 한인업소들연말대목 걱정

2002-11-1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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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적료등 인상된 운임비 부담
도착지연 주문취소 잇달아
컨테이너 묶여 손놓는 곳도

서부 항만의 하역작업이 조업재개 한 달만에 정상궤도를 회복했다고 하나 한인업계에서 체감하는 정상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컨테이너 선적료 등 인상된 운임비가 고스란히 수입업체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업주들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물건이 없어 손놓고 있는 상태다. 또 항공운송으로 수요가 몰리자 가급적 빨리 받는 조건으로 2배 값을 지불하는 블랙마켓이 형성되는가하면, 거래처와 약속한 날짜에 대지 못해 무더기 취소사태를 맞는 등 물류대란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삼성아메리카’의 원단 수입담당 엘레나 심씨는 “항공 운임비가 20∼30% 올랐으나, 3주씩 물건이 적체돼 언제 받을 지도 알 수 없다”며 “고객들은 도착이 늦었다는 이유로 주문을 취소하거나 운임비 인상을 나몰라라 해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유럽 등지에서 물건을 직수입하는 소매 업소들도 사정은 여전하다. 한국서 식기류와 음식 제조기계 등을 수입하는 ‘삼성 식당장비’의 리차드 김 매니저는 “미 전역에서 주문이 밀려 비행기로 공수하기도 하나 운임비가 3∼4배는 더 든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연말 대목을 앞두고 있으나 하역시기를 예측할 수 없어 연말 판촉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스전기’의 정광희 매니저는 “컨테이너 운임비 등 수입원가가 3,000달러 이상 올랐다”며 “예년 같으면 크리스마스 카달로그를 배포할 시기인데, 아직 10여 개 컨테이너가 묶여있어 손놓고 기다리는 실정”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갤러리아 마켓의 스티브 정 매니저는 “오클랜드, 파나마, 엔시나다 항을 전전하던 컨테이너들 중 일부가 들어왔으나 제대로 영업이 돌아가려면 아직 2∼3주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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