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금리 바닥… 마땅한 투자처 없으니 “세컨드 홈 사자”

2002-11-1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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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믿을건 부동산시장 뿐”
휴양지 별장·임대용으로
홈 에퀴티 론 이용 주택구입 붐

세컨드 홈 구입이 부쩍 늘고 있다. 가장 손쉬운 투자방법이기 때문이다. 주택가 상승으로 늘어난 에퀴티가 세컨드 홈 구입에 주로 사용된다. 별장이나 임대주택으로 쓰기 위한 세컨드 홈 구입 열기는 꺾이지 않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전체 부동산 시장보다 오히려 더 뜨겁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버뱅크의 한 부부는 저축해 둔 현찰과 홈 에퀴티 론을 이용해 대부분 빅베어 호수 인근에 자리잡은 8채의 세컨드 홈을 독자적으로 혹은, 공동투자로 구입했다.
이처럼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에퀴티를 지렛대로 삼아 다른 집을 구입하는 투자방법이 새로운 것은 아니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일부 지역의 가격이 하락하고 다른 지역은 가치상승이 멈출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붐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모기지 금리가 40년내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다른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주택 소유주들은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주택 소유주는 “다른 투자 방식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세컨드 홈은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급성장하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의 경우 35만9,000건이 거래돼 전체 주택중 6%를 차지했다. 신축 주택은 전체의 약10%가 세컨드 홈으로 판매되고 있다. 해안, 호수, 산악, 사막등 휴양에 좋은 지역은 세컨드 홈의 비중이 특히 높다.
전국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현재 2000년 이전 평균에 비해 60%가 늘어난 연 4만7,000채의 세컨드 홈 구입이 첫 주택의 에퀴티를 이용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세컨드 홈 구입에 있어 에퀴티 론이 주식매각, 유산, 증여나 다른 자산의 처분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코노미 닷컴에 따르면 주택 소유주들은 올해 2,690억달러의 홈에퀴티 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전의 홈 에퀴티 론은 440억달러로 6분의 1에 불과했었다.
일각에서는 홈 에퀴티를 이용해 세컨드 홈을 구입하는 것과 관련, 가격 폭락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시장 붕괴가 전국이 아닌 일부 로컬지역에 국한돼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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