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고 꼼꼼해지고’
자동차 업체들의 워런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기간이 대폭 연장된 것은 물론 오일 교환, 타이어 로테이션에서 호텔 숙박까지 다양한 서비스도 모두 워런티가 커버해주기도 한다.
특히 몇 년 전 업계에서 처음으로 현대가 10년/10만 마일 워런티를 실시, 성공을 거둔 후 업계의 워런티 연장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에 이어 기아가 10년/10만 마일에 가세한 데 이어 스즈키는 7년/10만 마일을 내놨으며 이스주는 가장 긴 10년/12만 마일을 치고 나왔다.
지난 7월에는 빅3 중 처음으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파워트레인 워런티 기간을 종전의 3년에서 7년/7만 마일로 대폭 연장했다. 포드도 최근 자사의 인기 세단인 포커스의 기본 워런티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럭서리카들의 워런티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아우디, 머세데스 벤츠 등은 와이퍼블레이드 교체에서 24시간 로드사이드 서비스까지 모든 정기 메인테넌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커버해주고 있으며, 렉서스의 경우 첫 2회까지의 오일 교환과 타이어 로테이션, 점프 스타트 등 메인테넌스 체크를 무료로 해주는 것은 물론 여행 중 자동차가 고장이 났을 때는 호텔 숙박도 책임진다. 웬만한 럭서리카들의 경우 컵홀더 등은 모두 무료로 교체해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차량의 품질이 크게 개선되면서 실제 메이커들이 워런티에 지출하는 비용은 감소하는 추세다. GM과 포드가 현재 대당 지출하는 워런티 비용은 1,000달러로 지난 90년대초의 1,600달러보다 600달러나 줄었다. 하지만 로드사이드 서비스나 무료 메인테넌스 등 부가 서비스와 연장 워런티의 확대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우 최근 파워트레인 워런티 기간을 연장하며 추가로 지출되는 비용은 대당 4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워런티 기간과 커버리지가 확대되고 있지만 △일부 브랜드의 경우 오리지널 소유주에게만 워런티가 적용되거나 디덕터블 조항이 있는 점을 살피고 △워런티 기간 중 딜러측에서 수리를 거부할 경우 직접 메이커를 상대하고 △딜러나 메이커측에서 모두 수리 요청을 거부했다면 ‘차량 안전 센터’(the Center for Auto Safety)의 웹사이트(autosafety.org)를 이용하고 △메인테넌스 기록상 워런티 기간 중에 발생한 문제라면 이를 토대로 유리한 협상을 벌일 것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