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한국항공사들이 서울-미주 등 장거리 노선에 대한 마일리지 공제 폭을 대폭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고객들의 마일리지가 갈수록 늘면서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현재 LA-서울 등 장거리 노선의 무료 탑승이나 업그레이드시 공제하는 마일리지를 현재보다 최소 2만 마일 정도 높이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또 마일리지를 일정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무효 처리하거나 초과 수하물에 대해서도 마일리지 공제를 적용하고 마일리지 호텔 서비스를 변경,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경우 현재 성수기 8만5,000마일, 비수기 5만5,000마일이 있어야 무료 티켓 혜택을 받으며 업그레이드는 성수기 3만5,000마일, 비수기 4만5,000마일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측은 "지난 84년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달 말 현재 회원 수만 950만 명, 누적 마일리지는 800억 마일에 달하는 등 심각한 경영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일정한 유예기간을 거쳐 새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800억 마일은 성수기에 60만 명이 뉴욕-서울 노선의 일등석(1회 왕복당 13만5,000마일 공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물량으로 금액으로는 한화 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아시아나도 고객들의 마일리지 소진을 촉진하기 위해 공제 폭 인상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