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부 채소 부르는게 값”

2002-10-05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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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만폐쇄 장바구니 물가에도 여파

항만폐쇄의 여파가 당장 한인 주부들의 장바구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중단이 물가 인상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중국, 남미 등지에서 들여오는 수입식품들이 일주일째 발이 묶이면서 도매가가 2배 이상 뛰거나 부르는 게 값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재고가 많고 유통기한이 넉넉한 대부분의 식품은 비교적 덜하나, 신라면 등 순환이 빠른 품목이나 과일·채소류, 해산물 등은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특히 파업이 풀려도 적체된 콘테이너들이 일제히 통관 절차를 거치게 되면 김치, 생면류 등 매주 들여오던 냉장식품은 신선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입 야채와 과일은 칠레 등 남미산과 중국산 그로서리 공급이 전면 중단돼 최근 도매값이 2배 이상 뛰었다.
남미산이 많은 바나나, 아보카도, 망고 등 과일류와 마늘, 토란, 연근, 생강, 표고버섯 등 중국산 채소의 경우 종전 박스당 9달러이던 바나나가 최근 17달러, 박스당 7∼8달러이던 생강이 14∼15달러로 껑충 뛰었다.
공급이 끊긴 아보카도 등 일부 품목은 미 국내산으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소매가도 올라 생강은 2파운드당 99센트에서 파운드당 79센트선, 바나나는 99센트에 3∼4파운드에서 2파운드 선으로 조정됐다.
아씨마켓 야채담당 노문현 매니저는 “최근 하루 이틀 새 일부 채소는 부르는 게 값이 됐다”며 “국내산이나 미리 사 둔 물량으로 버티고 있으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남체인 김병진 매니저는 “일반 그로서리는 아직 인상 계획이 없으나 라면, 스낵류 등은 거의 재고가 바닥난 상태”라며 “적체가 2주 이상 장기화되면 팔 물건이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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