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만폐쇄의 여파가 당장 한인 주부들의 장바구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중단이 물가 인상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중국, 남미 등지에서 들여오는 수입식품들이 일주일째 발이 묶이면서 도매가가 2배 이상 뛰거나 부르는 게 값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재고가 많고 유통기한이 넉넉한 대부분의 식품은 비교적 덜하나, 신라면 등 순환이 빠른 품목이나 과일·채소류, 해산물 등은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특히 파업이 풀려도 적체된 콘테이너들이 일제히 통관 절차를 거치게 되면 김치, 생면류 등 매주 들여오던 냉장식품은 신선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입 야채와 과일은 칠레 등 남미산과 중국산 그로서리 공급이 전면 중단돼 최근 도매값이 2배 이상 뛰었다.
남미산이 많은 바나나, 아보카도, 망고 등 과일류와 마늘, 토란, 연근, 생강, 표고버섯 등 중국산 채소의 경우 종전 박스당 9달러이던 바나나가 최근 17달러, 박스당 7∼8달러이던 생강이 14∼15달러로 껑충 뛰었다.
공급이 끊긴 아보카도 등 일부 품목은 미 국내산으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소매가도 올라 생강은 2파운드당 99센트에서 파운드당 79센트선, 바나나는 99센트에 3∼4파운드에서 2파운드 선으로 조정됐다.
아씨마켓 야채담당 노문현 매니저는 “최근 하루 이틀 새 일부 채소는 부르는 게 값이 됐다”며 “국내산이나 미리 사 둔 물량으로 버티고 있으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남체인 김병진 매니저는 “일반 그로서리는 아직 인상 계획이 없으나 라면, 스낵류 등은 거의 재고가 바닥난 상태”라며 “적체가 2주 이상 장기화되면 팔 물건이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