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기술(IT) 업계가 깊은 침체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최근 오히려 매출실적이 향상되고 주가가 크게 오른 기술관련 업체들이 있다. USA 투데이는 아마존 닷컴, 픽사 등이 극심한 IT 불황 속에서도 최근 두드러진 경영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스닥에 포진된 IT 업체들 가운데 올 한해 평균 37%나 주가가 빠진 와중에서도 ‘짭짤한’ 재미를 본 기술주들의 특징을 소개한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게임, DVD, 비디오, CD 등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업체가 컴퓨터 에니메이션 제작업체 ‘픽사’. 이 회사는 올해의 히트작 ‘몬스터 주식회사’로 전 세계에서 5억2,4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특히 지난해 9.11테러 이후 가정용 비디오와 DVD 판매실적은 사상 최고치인 1,1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 들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MS의 X박스, 닌텐도의 게임큐브 등 새로운 게임콘솔이 잇따라 등장,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들 역시 상대적인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구매 증가 수혜주
수년에 걸친 대대적인 구조조정 이후 아마존 닷컴은 최근 실질적인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전자 상거래 업계의 ‘대부’ 아마존 닷컴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주당 1페니의 이익을 냈다. 이후 이 회사는 계속적인 영업 흑자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아마존은 또 무료 배달 서비스를 기존의 49달러에서 조만간 25달러로 낮추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 닷컴의 ‘선전’이 지난해 9.11테러 이후 미국인들이 집에 틀어박혀 온라인 샤핑을 즐기는 이른바 ‘코쿠닝(Cocooning) 효과’로부터 상당부분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 ‘저가 메리트’ 내세운 인터넷 관련주
경기 침체로 인해 저가 상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아마존 닷컴이나 익스피디아와 같이 ‘저가 메리트’를 내세운 인터넷 업체들이 뜨고 있다.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는 올 2분기 1억4,500만달러라는 짭짤한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5%나 늘어난 수치. 수익 역시 지난해 2분기 44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1억9,100만달러 흑자로 대폭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