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서 키운 브랜드 한국서‘쑥쑥’

2002-10-0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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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모니카서 출발 미국에는 체인 10개
한국진출 2년새 롯데백화점등에 9개 매장
미주한인·한국에도 투자 문호 개방


션& 컴포트 신발체인 ‘오마이 소울’(O’MY SOLE·대표 문영범)은 남가주 신발 유통업계에서는 유명업체다. 4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취급하면서 점포를 얻기 힘든 관광이나 샤핑명소에 잇달아 진출함으로써 ‘오마이 소울’이라는 상호 자체가 이미 유명 브랜드화 됐기 때문이다.
지난 94년 ‘샌타모니카 3가’에 첫 점포를 연 이 업체는 코닥극장 입주 상가인 ‘할리웃& 하일랜드 샤핑몰’에도 입점하는 등 올드타운 패사디나에서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 이르기까지 미국내 체인만 10곳에 이른다.

이런 ‘오마이 소울’이 한국 영업으로 방향을 틀어 지난 2년 새 압구정동과 롯데백화점등 서울의 샤핑명소에 잇달아 9개의 점포망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 봄 안에 계획대로 서울에 신설 매장을 8개 더 내면 미국과 한국의 점포는 27개가 된다.
‘오마이-’는 신발 소매만으로 연 매출 1,000만달러 가까이 이르렀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사지만 LA에서 한인이 키운‘유통 브랜드’가 서울의 패션신발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호의 하나가 됐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로 받아 들여 진다.
‘오마이 소울’측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일류제품의 경연장이기도 한 서울에서 이 업체는 이미 멀티 브랜드 패션신발 업계에서 점포별 매출 면에서 이미 선두권에 랭크돼 있다.
대기업 소유인 한국의 백화점은 남가주의 샤핑명소들 처럼 셀링 파워와 크레딧을 인정받지 않으면 진출이 쉽지 않은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마이-’는 미국서 쌓은 크레딧을 바탕으로 현대, 신세계 등에 이어 매출이 다른 백화점 보다 월등해 그만큼 입점도 어렵다는 명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에 올 2월 매장을 오픈함으로써 마음만 먹으면 이제 한국의 어느 백화점이나 매장확보가 어렵지 않을 정도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한국진출과 함께 코르크 재료의 편한 신발 메이커인 독일산 버컨스탁(BIRKENSTOCK), 스페인 캠퍼(CAMPER), 덴마크 에코(ecco)등 3개 브랜드의 한국 총판권을 유수 한국기업과의 치열한 물밑 경쟁에서 따내기까지는 LA 신발 유통업계에서 축적된 크레딧과 친분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문영범 사장은 전한다.
‘오마이-’로서는 이번 총판권 획득으로 소매 유통업에서 질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일상화에서 골프화까지 브랜드 하나에 수백 종의 제품이 있는 에코 등은 단일 품목 전문매장도 가능해 한참 무르익고 있는‘오마이-’의 사업구상은 앞으로 더 다양한 방향으로 가지치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발유통도 글로발 시대, 국경이 의미없는 시대여서 판매시장의 공간확대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한국진출의 배경을 설명하는 문영범 사장은 서울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직영점 중심이었던 운영방식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에게 문호를 개방, 비즈니스를 한 단계 더 키워 나간다는 것이다.
예컨대 미주 한인 중 투자처를 찾는 사람이 있으면 서울의 독립점포나 백화점등에 투자 문호를 개방하고, 반대로 한국에서 미주 투자를 바라면 한창 인기인 투자비자(E2 비자)를 이용, 투자자에게 미국 거주와 함께 미국내 점포 투자기회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문 사장은 ‘오마이 소울’이라는 상호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시편 103편‘내 영혼아(O’My Soul) 여호와를 찬양하라’에서 영감을 얻어, Soul(영혼)을 같은 소리의 다른 뜻 글자인 Sole(신발 밑창)로 바꿔 상호로 삼았다. 비즈니스의 뿌리는 항상 여기에 두고 있다” www.omysole.com, www.omysole.co.kr (310)767-1154(Ext. 102)


미국내 매장
(10개소)
샌타모니카 3가, 어바인 스펙트럼, 할리우드& 하일랜드(코닥극장 몰), 올드타운 패사디나, 롱비치 벨몬트쇼어, 마리나델레이, 팔로스 버디스, 하와이 와이키키, 알함브라

한국(9개소)
압구정점, 홍대점, 분당서현점(이상 로드샵),
롯데 본점, 롯데 잠실, 롯데 일산, 현대 무역센터, 신세계 강남, 갤러리아 압구정(이상 백화점)

내년 4월내 한국내
오픈예정(8개소)
이대점, 코엑스몰,
강남역, 문정점(이상 로드샵),
현대 신촌, 롯데 노원, 롯데 강남, 현대 목동(이상 백화점)
<안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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