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렌 버펫의투자기법

2002-09-1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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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

워렌 버펫은 근대적 의미에서 펀드 매니저의 시조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가 자신의 돈 100달러와 주위 사람들이 맡긴 10만달러로 시작한 주식투자를 통해 빌 게이츠에 필적할 만한 부호로 성장한 것은 20세기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사건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초창기 버펫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제자였다. 그레이엄은 성장론이 아닌 가치론에서 가장 저명한 이론가이다. 그는 자연스럽게 그레이엄의 사고방식에 익숙해졌고, 투자기법 또한 큰 영향을 받았다.
버펫은 버트런드 러셀의 이런 이야기를 자주 인용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단순한 계산과 평범한 상식 그리고 인내가 워렌 버펫의 대명사이긴 하지만, 그의 투자는 생각과 학습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흔히 말하는 기본적 분석에 충실했지만, 무엇보다도 장기적인 사업가치(Long-Term Business Value)에 중점을 둔 투자를 했다. 다시 말해서 그의 투자법은 흔히 ‘포커스 투자법’이라 불리는데 ‘장기간에 걸쳐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 몇 종목을 선택하라. 그 종목에 대부분의 투자금을 집중하라. 그리고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그 어떤 시장 동요에도 흔들리지 않는 인내심을 가져라’라는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다.
버펫은 증시의 실적이란 무작위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증시에서도 합리성이 모든 문제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우량기업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성공적인 투자의 열쇠는 우량 기업의 주가가 근본적인 기업가치와 큰 차이를 보일 때 그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에게 우량 기업이란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일관된 경영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장기적 전망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그래서 그는 기업의 수익성과 장기적 전망에 투자해 왔고 이것이 그에게 부와 명성을 가져다 줄 수 있었다.
개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기법 역시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버펫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생각하는 투자’에 대한 모범답안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공이 가져올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유혹이나 몰락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그의 삶은 후인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213)251-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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