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페이튼 버리고 루이스 붙잡고

2002-07-1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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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닉스, 신예 포워드 잡기 위해 고연봉 노장 가드 내보낼 듯

페이튼 없는 수퍼 소닉스는 더 이상 앙꼬 없는 찐빵이 아니다?

지난 13년간 시애틀의 맹주 노릇을 해온‘떠벌이’게리 페이튼 없는 소닉스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이젠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여할 것 같다.

지난 17일 프로농구(NBA) 자유신분 선수 계약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시애틀 수퍼소닉스는‘게리 페이튼 포기, 라샤드 루이스 재계약’이라는 메가톤 급 태풍에 휩싸였다.


시애틀에서 4 시즌을 뛴 루이스가 지난 2001-2002 시즌을 끝으로 프리 에이전트 신분을 얻자 소닉스는 페이튼을 포기한 후 남는 돈을 루이스에게 쏟아 부을 것이 거의 틀림 없다.

소닉스의 페이튼 포기는 2001-02 시즌이 마감된 후 예견돼왔다. 동향 프로 구단인 매리너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즈 재계약 포기 때 보인 팬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그 동안 적극적으로 포기의사를 밝히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앞으로 10년은 페이튼의 공백을 거뜬히 메울 수 있는 루이스를 포기하기엔 페이튼의 나이(35세)와 연봉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

설상가상으로 NBA 팀간 평준화를 꾀하기 위해 팀 당 연봉 총액을 규제하는 ‘샐러리 캡’이 2002-03 시즌 대폭 줄어 소닉스로서는 둘을 모두 안고 갈 수 없게됐다.

샐러리 캡은 매 시즌 오르기만 했으나 방송 중계권료가 1억 달러나 주는 등 이번 시즌 NBA 팀들의 수입이 전반적으로 줄어, 작년 팀 당 4,250만 달러였던 연봉총합이 4,027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장기계약을 통해 느긋하게‘은퇴 연금’을 확보하려는 페이튼과 7년 계약에 1억 2백만 달러를 요구할 루이스 중 소닉스가 결국 루이스를 택해 페이튼이 정든 시애틀을 떠나게 될 것이 확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소닉스는 휴스턴에 머물고 있는 루이스와 접촉했으며, 네이트 맥밀란 감독도 적극적으로 루이스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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