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인종표적 단속 항의…5시간 동안 점거 농성
경찰의 인종표적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7일 그렉 니클스 시애틀 시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구속됐다.
시위자들이 업무시간 이후까지 계속 연좌농성을 벌이자 경찰은 시청 측의 신고로 출동, 시장실 로비에서 연좌데모를 벌이던 23명을 전원 구속했다.
이날 하오 2시경부터 시청 밖에서 시위를 벌인 이들은 곧바로 12층에 있는 시장실로 몰려 올라가 니클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의회가 한달 전 채택한 경찰의 표적단속 금지 결의안을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경찰이 위반자를 단속할 때 티켓발부 여부와 관계없이 운전자의 인종을 비롯한 자세한 자료를 기입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니클스 시장은 보다 원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거부했었다. 시애틀 경찰국도 이 결의안에 반대했다.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니클스 시장은 게리 락 주지사가 소집한 교통문제 대책회의를 위해 올림피아에 머물고 있었다.
시위를 주도한 ‘정의를 위한 시민연합(PCJ)’은 1999년 세계무역기구 총회의 무력시위 이후 결성된 다인종 인권단체로 경찰관의 총격 등 과잉 대응을 주로 항의해왔다.
시위자들은 등에‘시애틀 경찰 87% 불신’이라고 새겨진 흰색셔츠를 입고“정의도 없고, 평화도 없고 정의로운 경찰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계속했다.
PCJ는 최근 센트럴 및 사우스 지역 주민 2천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중 87%가 경찰의 공정성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바 있다.
시위에 참가한 미건 위버트(18)는 지금까지 고속도로까지 점거하며 여러 차례 시위를 벌였지만“시 당국이 우리의 주장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당국을 비난했다.
하오 7시 시위대가 건물경비원들의 자진철수 요청을 거부한 채 서로 팔짱을 끼고 시위를 계속하자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투입됐다.
경찰이 한명씩 체포할 때마다 박수를 보내기도 한 시위자들은 서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전원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