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신 분열증

2002-07-1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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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 비현실 구분 못해 고립

40대 중반의 이 모 여인은 주한 미군과 25년 전 결혼해 아들(24)과 딸(22)을 두었으나 10년전 이혼했다. 자녀들은 결혼해 타주에서 살며 거의 연락이 없다.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며 쓸쓸하게 살고 있는 이씨에게 몇 년 전부터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 사회생활과 대인관계가 매우 힘들게 됐다.

전문의의 주선으로 상담소를 찾은 이씨는 주위사람들이 자신을 항상 감시하
고 따라다니며 괴롭혀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지저분한 옷차림에다 두리번거리며 불안정한 눈초리의 이씨
는 이웃사람들이 밤새 시끄럽게 굴어 한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진단>
이씨는 환청과 환시의 증세가 점점 심해져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이 불가능해졌다. 영화‘뷰티플 마인드’의 주인공과 비슷한 증세로 사회생활이 어려워지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못살게 굴고 장사도 못하게 하며 자신을 쫓아내려 한다고 의심한다. 이씨의 병명은 편집성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이 주이며 아주 심각한 정신병이다.

임상적으로 이 병의 원인은 생물학적, 유전적인 요소가 우세하지만 성장배경인 환경요소도 역시 많이 작용한다.

이 병은 환자가 자신의 병을 이해하거나 인정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어렵고 현실에서 분리된 다른 세계 속으로 점점 빠져들어 고립되기 때문에 헤어나오기 힘들다.

<치료>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정신과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지시에 따른 약물복용이다. 병세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의사의 도움으로 환자에게 맞는 약을 찾아 증세에 따라 약의 강도를 조절하면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병은 완치가 거의 힘들며 더 악화되지 않게 실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역점을 둔다.

전문인과의 상담도 중요하지만 주위의 따뜻하고 긍정적인 보살핌과 인내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영화‘뷰티플 마인드’의주인공이 부인의 신뢰와 헌신적 사랑으로 자신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바람직 하지만 드문 케이스이다.

안타깝게도 이씨는 정신과 의사를 찾아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추천의 말에 자신을 미친 사람 취급한다며 화를 내고 상담소 사무실을 나갔다.

상담문의 (253)431-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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