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 100주년 기념행사에 ‘팔짱’

2002-07-0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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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북미 한인단체들 무관심…타주에선 대대적 준비

2003년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대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시애틀 한인사회는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남가주와 하와이 등은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오래전에 결성, 내년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해 오고 있다.

특히, 남가주는 내년 1월 1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즈 퍼레이드 참가 및 9~11월경 디즈니랜드나 할리웃 볼에서의 한국 전통문화의 날 축제, 연예인 초청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인이민의 시발점인 하와이의 경우 관련 한인단체가 호놀룰루 시로부터 10만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시애틀 지역 한인사회가 이민 100주년 기념행사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자 시애틀 총영사관이 관련 한인단체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나섰다.

신용기 문화담당 영사는 지난 2일 신라식당에서 열린 월드컵 성과 확산 대책협의회에서 이 점을 지적하고“타주 곳곳에서 기념사업회가 결성돼 내년 초부터 대대적 행사가 벌어질 예정”이라며 시애틀 지역도 이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서북미 각종 문화· 관광·홍보 행사에 반영시키기 위한 이날 회의에서 신영사는 산발적인 한국 문화소개를 지양하고 관련 단체들간의 정보공유를 통한 협력이 있어야 효과적인 행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영사는 서북미 지역 한국 문화행사에 대해 대체적으로 단체들의 의욕은 왕성한 편이지만 △개별 행사가 많아 단발성, 영세성을 면치 못하며 △한인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미약하고 △주류사회 문화행사 참여가 부족하다고 평했다.

신영사는 시애틀 센터 전통문화 소개 행사에 일본·베트남·필리핀 등은 이미 월별로 매년 자국 행사를 펼치고 있는데 한국은 끼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김치 페스티벌 등 한식 문화 소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애틀-타코마 지역에서는 샛별, 글로리아, 만성 사물놀이 등 전통문화 단체들이 각종 행사에 산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합동으로 공연을 벌인 적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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