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지역 단체참관 수십명 불과…작년수준도 밑돌아
한국 정부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경제 부가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한국 항공업계는 반대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항공의 미주노선들은 성수기 여름 석달동안의 흑자로 나머지 9개월간의 적자를 메우는 것이 관례인데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탑승률은 작년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다행히 아시아나 시애틀 지점(지점장 황인태)은 대형 777기 투입으로 작년보다 탑승인원이 500여명 늘어 적자는 면하고 있으나 월드컵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부터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지 않았다는 황 지점장은“시애틀에서 월드컵에 공식 관람간 단체 인원은 몇 십명 정도며 항공료가 싼 노스웨스트 항공을 이용한 경우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황 지점장은 중국 참관객 6~8만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3만명도 채 안됐으며 방학을 이용한 해외여행객도 30%나 줄어 회사 전반적으로 6월 한달간 총 30~40억원의 적자를 본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미주노선은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지난 5월 중순부터 항공료를 100~200달러 올렸으나 탑승률이 기대에 훨씬 못 미쳐 비상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1일부터 예년 가격으로 항공료를 인하한 두 항공사는 월드컵 때문에 여행을 미루었던 사람들의 좌석예약이 7~8월에 집중되고 있다며 여행자들이 서둘러 예약할 것을 요망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시애틀-인천 왕복 항공료는 주말 889달러, 주중 839달러인데 7월23일부터 8월말까지는 주말 969달러, 주중 919달러로 인상된다. 비수기인 9월 1일부터는 주말 829달러, 주중 779달러로 다시 인하된다.
7월 29일부터 8월 30일까지 현재 예약상황은 평균 15석이 비어 있다고 아시아나 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