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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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하락과 증시 폭락

2002-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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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제임스 핑커튼/LA타임스 기고

부시 행정부가 기업회계 부정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천명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외국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래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이는 주식시장의 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

실제 2000년 미국으로 들어온 외국 자본은 2,280억달러였다. 그런데 2001년 하반기에만 유출된 자금이 160억달러에 달해 상황이 역전됐음을 알렸다. 2002년 1·4분기 국내총생산은 6.1%가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를 측정하는 최상의 단일잣대는 화폐가치다. 1970년대 미국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달러가치는 약 25%가 떨어졌었다. 이후 경제성장에 힘입어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보다 강했던 달러였지만 이젠 비슷해졌고 엔화에 대해서도 맥을 못 추고 있는 형국이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이 잘 되지만 수입가격이 높아지게 돼 있다. 그리고 인플레를 유발하게 된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를 팔아치울 것이고 이는 주식과 채권시장을 흔들 것이다.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면서 기업의 재투자는 열악해질 것이다.

골드만 삭스 경제학자들은 지난 6월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달러화 가치가 향후 12개월 사이 8% 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일이 재발한 것인가? 조지 소로스는 지난주 월스트릿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몇년 내 달러화 가치가 3분의1 정도 떨어진다 해도 자신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이같은 일이 오늘 당장 벌어진다면 다우존스는 2,000포인트 내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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