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이어, 23이닝 무실점 호투 …로열스에 7-0 완봉승
시애틀 매리너스의 노장 좌완 선발 제이미 모이어가 23 이닝 연속 무실점의 경이적 기록으로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매리너스는 모이어의 호투와 브렛 분-에드가 마르티네즈의 랑데부 홈런에 힘입어 캔사스시티 로열스를 7-0으로 완파, 시즌 52승(30패)째를 따내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4 게임차 수위자리를 지켰다.
이날의 수훈갑은 단연 모이어. 한국 나이로 41살에 접어든 모이어는 직구 구속이 80마일 중반에도 미치지 못하나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 16년 프로생활 동안 터득한 타자와의 심리전을 적절히 섞어가며 작년 시즌 20승을 올린 데 이어 올 시즌 23이닝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캔사스시티를 맞으며 전문가들은 모이어의 연속 무실점 기록이 깨질 것으로 내다놨다. 캔사스시티가 비록 약체이긴 하지만 지난 6경기 동안 무려 3할4푼1리의 경이적인 팀 타율을 보여 최소한 3점 이상은 뽑아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이어는 이날 경기에서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는 투구의 완급조절로 전문가들의 예상을 일축했다.
모이어는 6월 이후 6경기에 선발 출장, 44⅔이닝 동안 4점만 내주는 짠 투구로 방어율 0.81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지난 달 16일 샌디에고 파드레즈와 원정경기에서 4실점했을 뿐 나머지 5경기(40이닝)는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경기는 또 마르티네즈와 분이 확실하게 부활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마르티네즈는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할 것이란 팬들의 우려를 일축하고 6경기 연속안타를 날려 시즌 반환점을 앞두고 매리너스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