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호범의원 발의… 비하적 지칭 금지법 1일 발효
▶ 모든 공문서에 적용…한약 등엔 그대로 사용 가능
워싱턴주에서‘오리엔탈’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하는 관련법이 1일 발효됐다.
신호범 주상원의원(민주·에드먼즈)의 발의로 통과된 이 법에 따라 앞으로 모든 공문서에서 동양인을 지칭할 경우‘오리엔탈’대신‘아시안’을 사용해야 한다.
신의원은 노예를 연상시키는‘니그로’라는 단어의 사용금지를 추진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이 법안을 상정한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다.
사학자인 신의원은 오리엔탈이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영국 동쪽의 모든 것을 지칭했다며“그러나, 근래에 이르러서는 납작한 코에 작은 눈과 검의 머리의 동양사람들을 비하적으로 지칭하는 말로 변모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법안 통과에 실패하자 올해 재 상정, 압도적 찬성을 받아낸 신의원은“이제 경멸의 뜻이 담긴 불쾌한 단어”를 공문서에서 볼 수 없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주의회 의원들 가운데 동부 워싱턴주 출신 6명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이 이 법안에 찬성했다.
앞으로 오리엔탈이라는 단어가 사람을 칭할 때는 금지되지만 한약을 의미하는‘oriental medicine’이나‘oriental herbology’ 등의 용어는 지금 같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이 법안은 또‘스패니시 아메리칸’대신‘히스패닉’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신의원은 마이클 혼다 연방하원의원(민주·샌호제)이 내년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유사한 법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