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북미 한인업계, 본국의 송금 사전신고제 폐지 환영
한국 정부가 7월1일부터 유학 및 해외 체재비로 5만달러 이상을 송금 또는 휴대 반출할 경우 당국에 신고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하자 서북미 한인 업계는 이 조치가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보잉의 대대적 감원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서북미 한인 업소들도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한국서 더 많은 돈이 흘러 들어와 한인 업계 경기부양에 촉매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그 동안 증여성 송금과 여행 경비는 건당 5만 달러, 해외 체재·유학비는 10만 달러를 초과할 경우 한국 은행에 사전 신고하게 돼있었으나 오는 7월부터 이 규정이 폐지된다.
서북미 한인은행의 박우성 행장은 한국 내 달러가 남아도는 데다 환율도 떨어지고 있어 이 같은 규정이 풀린 것으로 본다며 이번 개정안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행장은 앞으로 유학생들이나 해외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현지 정착을 위한 부동산 및 비즈니스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빗 한 부동산 컨설턴트는 본국인들이 미주 한인들보다는 대개 뭉치 돈이 많으므로 이들이 한국에서처럼 현찰로 주택을 구입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씨는 LA 경우는 한국인들의 상업용 투자가 두드러지지만 시애틀은 아직 그런 현상이 크게 일지 않고 있다며 유학생, 교환교수, 지사상사 직원 등의 주택 구입 등 우선 부동산 시장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을 방문했던 LA의 한인 은행장들에 따르면 LA 지역은 특히 한국 유학생수가 많은데다 씀씀이가 커 이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유학생 한 명이 들어오면 등록금 및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그 가족들의 방문여행, 샤핑 등으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지적한다. LA에선 수년 전 한국의 IMF로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하는 바람에 한인 업소들이 타격을 입었었다.
한인경제 규모가 시애틀의 10배 정도로 추산되는 LA의 경우 한국 투자가 및 유학생이 대거 몰려들어 LA 한인타운은 이번 외환관리법 개정안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