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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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각

2002-06-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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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마이클 엘리옷

한국은 계속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히딩크는 훌륭히 임무를 완수했다. 내가 이탈리아 팀이라면 다음 시합이 걱정될 것이다. 한국팀의 스피드는 카나바로와 네스타, 말디니가 별로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포르투갈을 놓고 다들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고 말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길고도 치열한 유럽 클럽 경기가 주원인이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탈락한 것도 그 때문이다. 챔피언 리그에 선수를 덜 내보낸 덴마크와 스웨덴은 기대 이상으로 잘 했다. 스웨덴이나 벨기에는 충분히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미국은 운이 좋았다. 지난번 두 경기 때 보여주지 못했던 탄탄한 수비와 멋진 반격을 폴란드는 마지막 경기에서 유감 없이 발휘했다. 미국은 중앙 수비가 약했을 뿐 아니라 미숙함을 보여줬다. 도노반은 후반전 초반 골을 넣을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 팀 전체가 볼을 많이 높이 띄워 폴란드 수비에 갖다줬다.

그러나 세 게임 중 이번에 미국은 잘 싸웠다. 비즐리와 도노반은 진짜 스타다. 미국이 스피드로 멕시코의 허를 찌른다면 승산이 있다. 단지 그 동안 선전했던 헤이둑이 출전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나는 이탈리아가 이번 대회에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는 죽을 고비를 넘긴 다음 잘 하는 경향이 있다. 크로아티아와 붙었을 때 실격 당한 두 골은 골로 인정해도 좋은 것이었다. 그러나 멕시코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대회는 멕시코가 기대 이상으로 잘한 세 번째 대회다. 이번 멕시코 팀은 탄탄하며 각오도 대단하다. 보게티가 집어넣은 골을 지금까지 이번 대회에서 넣은 것 중 가장 어려운 골이었다.

일부에서는 아르헨티나 탈락을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자만에 빠진 팀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지저분한 경기를 펼쳐 겨우 두 골을 넣었는데 그나마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넣은 골은 실격 당해 마땅한 것이었다. 떨어져 속이 시원하다. 프랑스는 사정이 좀 다르다. 16강에만 올랐더라면, 그리고 지단이 회복됐더라면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다.

운 좋은 이탈리아/ 엔리케 잘두아

이탈리아의 운은 박사논문 감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되풀이해 일어날 수 있는가. 그 상당 부분은 크로아티아 책임이다. 에콰도르와 비기기만 했어도 이탈리아를 잡고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지고 말았다.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결승에 맞붙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 팀이 나 온 시합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잘 싸웠지만 82년 스페인 대회 때도 그랬다. 간신히 준준결에 올라온 이탈리아와 붙어 엉덩이를 걷어 차였다. 결론은 아직 누가 이길지 점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결승전/ 토니 카론

엘리엇 말이 맞을지 모른다. 이탈리아는 조 2위로 16강에 올라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아일랜드 대결에서 아일랜드가 이기기를 바랄 것이다. 스페인은 강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기면 아마 독일과 붙을 텐데 독일은 이탈리아에게 있어 스페인만큼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

브라질이 코스타리카를 5대2로 눌러 게임이 재미있게 돼 가고 있다. 올해 팀이 전만 못하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세 게임 동안 11골을 집어넣었다. 이 정도 득점 한 팀은 독일밖에는 없다. 물론 그 중 6골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싸워 얻은 것이기는 하지만. 아직 최상의 컨디션은 아닌 듯 보이지만 정교한 패스와 우아한 볼 컨트롤은 브라질이야말로 가장 흥미로운 경기를 펼치며 결승까지 올라갈 팀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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