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서 150여명 단체 응원,“목은 아프지만 너무 후련”
‘대~한민국’
박지성이 포르투갈 수비수를 절묘하게 제치고‘16강 포’를 터뜨린 순간 시애틀의 한 식당에서 함께 중계방송을 시청하던 한인들이 서울 광화문 4거리 관중 못지 않은 열기를 뿜으며 서로 얼싸 안았다.
노스 시애틀의 오로라 Ave.에 있는 사계절 식당에서 게임을 시청한 150여명의 팬들은 식당 주인 조동건씨가‘16강 축하 맥주’를 즉석에서 내놓으며 건배를 제의하자 다시 한번 환호성을 올렸다.
대부분 유학생들인 이들 시청자 중 상당수는 경기 내내 서서 관전했는데 동 시간대에 벌어진 다른 게임에서 미국이 경기초반 폴란드에 2골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로 하이 파이프를 건네기도 했다.
이들은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대~한민국’을 연호 하며 다음 16강 1차전도 함께 응원하기로 약속했다. 한 학생은 “16강에서 이탈리아와 맞붙지만 오늘 경기처럼만 해준다면 8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붉은 악마’ 공식 티셔츠인‘To be the Reds’를 입고 응원을 유도한 이상교씨(S. 시애틀 커뮤니티 칼리지)는“한마디로 후련하다”며 16강 진출이 현실화된 기쁨을 만끽했다.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의 옥애니, 노미호씨는 안정환을 비롯한 모든 대표 선수들이 멋있다며 “너무 소리질러 목이 아프지만 기쁘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식당 대표 조씨는 16강 기념으로 14일 테이블 당 맥주 2병을 무료로 제공했는데, 이탈리아와의 경기 때는 모두 붉은 옷을 입고 제대로 된 응원전을 펼치자고 제의했다.
일부 팬들은 포르투갈이 수적 열세에도 경기 막판 결정적인 찬스를 몇 차례 무산시키자 한국이 차라리 동점으로 경기를 끝내 미국을 탈락시켜야 한다며 포르투갈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날 새벽, 사계절 식당 외에 페더럴웨이 형제 당구장과 타코마의 청기와 식당도 한인들이 몰려 단체로 KBS 축구 중계를 시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