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악의 적은 공포심

2002-06-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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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로즈 고트몰러/LA타임스 기고

40년전 우리집 근처에 빌보드가 하나 있었다. 가족들이 행복하게 둘러앉은 모습과 함께 “방공호를 우리에게 맡기십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핵전쟁 공포에 시달리던 냉전시대였다.

지금 우리는 또 다시 국가방위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게 되었다. 도시를 대상으로 방사능 공격을 감행하려던 남자를 연방수사국이 체포함으로써 미국이 핵폭탄의 위험에 다시 직면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그러나 이것은 냉전시대의 대규모 핵전쟁과는 다르다. 소위 더러운 폭탄은 전통적 폭발장치로 터져 즉각적 살상효과를 낼뿐이다.

이 경우 적은 확산된 공포심과 경제활동에 미치는 충격이지 핵폭발 자체가 아니다. 그러므로 국가 방위와 관련, 두가지 강조되어야 할 것은 대중교육과 신속한 청소이다. 더러운 폭탄이 터진다 해도 그 지역을 탈출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방사능 폭탄이 떨어진 지역 청소는 복잡하긴 해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소방관과 방사능 대처반이 오염제거작업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좋은 장비를 갖추고 훈련을 받아야 하며, 병원등 보건기구 의료진들 역시 겁에 질려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하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이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중적 공포를 예방하는 일이다. 공포 예방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교육이고, 교육은 학교에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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