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리너스 왜 이러나?

2002-06-1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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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들어 5승6패, 애너하임에 서부조 수위 추월 당할 위기

시즌 초 10게임차로 독주하며 작년의 영화를 재현할 것처럼 보였던 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기력이 떨어져 2위에 추월 당할 위기에 쳐해 있다.

매리너스는 11일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인터리그 시리즈 2번째 경기에서 4-7로 패해, 역시 이날 패한 애나하임 에인절스에 AL 서부지구 1위 자리를 1게임차로 유지했다.

매리너스의 총체적 난국은 애당초 우려와 달리 투수력이 아닌 타력에서 비롯되고 있다.


제프 넬슨과 폴 애봇이 빠진 마운드를 훌리오 마테오와 라파엘 소리아노가 그럭저럭 메우며 팀 방어율 3.94로 AL 14개 팀 중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리너스의 팀 타율도 2할8푼2리로 AL 3위에 랭크되는 등 외관상 작년 수준의 강타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속을 들여다보면‘영양가 없는 공갈포’일 뿐이다.

매리너스의 6월 전적은 5승6패로 경기 당 4.36점을 뽑아냈다. 이 기간 매리너스의 팀 방어율은 3.48로 계산상으로는 최소한 6할 이상의 승률을 올렸어야 했다.

매리너스는 지난 2일 볼티모어 대전에서 11점, 10일 카디널스 대전에서 10점을 각각 올려 6월의 48득점 중 거의 절반을 두 경기에서만 뽑아냈다.

문제는 작년처럼 적시타‘한 방’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4일 10회까지 혈전을 벌인 오클랜드와 경기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매리너스는 이 경기에서 14안타(2루타 2개 포함)를 때리고도 겨우 2점만 뽑아내 2-3으로 역전패 했다.

매 경기 잔루를 6개 이상 기록하는 등 적시타가 없는데다 뛰는 야구를 강조하는 루 피넬라 감독의 주문과 달리 주루사가 속출하고 있다.

매리너스 프런트와 선수들은 아직 초연해 보이나 패전을 거듭할수록 팬들의 걱정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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