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웨스트 나일’바이러스 전파 거의 확실
워싱턴주를 비롯한 서부 해안 지역에 뇌염모기 비상이 걸렸다.
질병 전문가들은‘웨스트 나일’바이러스의 조기경보 발령을 위해 호수 등에서 장구벌레들을 채집, 이들이 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우간다의 서부 나일강 지역에서 1937년 처음 발견돼 웨스트 나일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그 후 아프리카, 유럽, 중동 및 아시아를 거쳐 1999년 미 대륙에 들어왔으며 지금까지 동부 및 중서부 주에서 1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전문가들은 치명적인 이 바이러스가 빠르면 올 여름, 늦어도 1년 안에 서부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작년 말까지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미 전국 27개 주에서 148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감염자 가운데 고열, 두통, 피부반점, 임파선 확장 등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전체의 1%도 안되지만 특히 노인들 가운데서 뇌나 척추가 붓는 등 심각한 증세가 나타난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대인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고 반드시 모기를 통해서만 옮겨진다. 대략 30여종의 모기가 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그 가운데 6종이 워싱턴주에서도 확인됐다. 1차 숙주인 철새들이 바이러스를 원거리 지역으로 옮기는데 상당수의 철새가 감염지역인 중남미에서 겨울을 보내고 미 서부 지역으로 돌아오고 있다.
워싱턴주에서는 킹, 피어스, 서스턴 등 8개 카운티에서 바이러스 모기가 발견됐다. 당국은 작년 11개 카운티에서 벌인 장구벌레 채집 활동을 금년에는 20여개 카운티로 확장할 계획이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의 예방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까마귀, 까치, 블루 제이 등 새들이 이 바이러스에 특히 민감해 쉽게 죽는다며 숲이나 길에서 죽은 새들이 발견되면 일단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의심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