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핵 테러’ 시기가 문제

2002-06-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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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LA타임스 기고

일명 ‘더러운 폭탄’을 제조하려고 계획한 혐의로 시카고에 있는 알 카에다 조직원을 체포했다는 소식은 국내 핵 위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핵 테러에는 4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첫째, 반란군 조직이 핵무기를 손에 넣는 것이다. 이밖에 핵 폭발물장치를 만들 목적으로 핵 물질을 훔치는 것, 민간 핵 시설이나 핵 연료저장소를 공격하는 것, 그리고 방사능 유출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재래식 무기에 방사능 핵 물질을 접목키는 것 등이다. ‘더러운 폭탄’은 마지막 시나리오에 해당한다. 이 모든 시나리오는 얼마든지 현실화할 수 있으며 미 정부와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중 가장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이 마지막의 ‘더러운 폭탄’에 의한 대량살상이다. 핵 물질은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다. 방사능 치료를 위해서 또는 농업에도 이같은 물질이 쓰인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철저한 목록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핵발전소가 공격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 소련이 붕괴된 뒤 독립한 위성국가들에서 이같은 일이 시도된 점이 이를 입증한다.

소련의 핵을 테러범의 손이 닿지 않도록 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더러운 폭탄’ 제조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수개월동안 제한된 재원을 집중하면 핵발전소의 경계를 대폭 강화할 수 있다. 또 국민들로 하여금 방사능 테러의 위험에 얼마든지 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윌리엄 포터·레오나드 스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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