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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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해야할 일

2002-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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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수잔 고든/LA타임스 기고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핵무기 감축 합의 서명 이후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이란과 이라크정부와의 프로젝트 계약과 관련된 국내 보수세력들은 현상 유지를 원하고 있어 러-미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이 경계하고 있는 이란과 이라크는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라크는 러시아에 600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제시했고 이란은 핵발전소 건설에 러시아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상태다.

부시 대통령이 푸틴과 만났을 때 이란의 핵발전소 건설이나 이라크의 프로젝트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푸틴은 옐친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 집권 당시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주요 지정학 이슈들을 둘러싼 이슈들로 인해 금방 식어버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러시아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은 정책발언과 정책 집행 사이에 간극을 가능한 한 좁히는 것이다. 언행일치 말이다. 푸틴은 진정 핵 개발 프로그램이 이란에서 계속 진행되길 원치 않는다면 이란에 위험한 기술 이전을 중단해야 한다.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대량살상 무기 검사를 지지한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미국의 정책 수행에는 적극적인 동참하지 않고 있으니 문제다.

러시아가 미국과 공조를 취하면 이라크는 러시아 기업에 부여한 특혜를 없애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수 있고 이란은 러시아와의 무역을 축소할지 모른다.

또 푸틴이 러시아 기업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을지 모르지만 이는 미국측에 강력은 신뢰감을 심어주고 나아가 러시아의 경제발전을 위해 미국과 건설적인 협상을 벌일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푸틴은 미-러 양국의 관계를 해석하는 이라크와 이란의 패턴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푸틴이 정상회담에서 밝힌 약속들을 믿기 어려울 것 이다.
스티븐 세스타노비치/뉴욕타임스 기고


‘피 흘리는’ 병원들
전국적으로 간호사가 12%, 즉 12만6,000명이나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병원마다 간호사 충원에 각종 베니핏을 내걸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기존의 간호사들에 대해선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38개 병원을 갖고 있는 ‘가톨릭 헬스케어 웨스트’는 다른 병원보다 간호사에 대한 임금을 적게 준다.

16년 경력의 한 간호사는 시간당 27.82달러를 번다. 그런데 새로 채용된 간호사들은 32-35달러를 버니 기존 간호사들이 시위를 벌인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한 병원에 오래 있으면 바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계속해서 병원을 옮겨 다녀야 혜택이 많다는 것이다.

일부 간호사들은 기존의 병원을 떠나 다른 곳에서 일하다 다시 처음 일하던 병원으로 돌아가 처음보다 훨씬 많은 임금계약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간호학과 4학년생들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려고 하지만 그 주된 이유는 몇 년간만 경험을 쌓은 뒤 간호 조산원 등 간호사와 관련된 관련 직종에서 일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병원 간호사의 경험이 대체로 일천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간호사의 경험이 짧고 그만큼 전문성이 떨어지면 신참 간호사들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선배가 적어지는 셈이며 결국 환자들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진다. 기존의 간호사들을 배려하지 않고 신규채용에만 혈안이 돼 있는 병원들은 출혈이 멈추지 않는 환자에게 수혈하려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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