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시각
▶ <마이클 오핸런·월스트릿 저널>
미국은 언제라도 사담 후세인을 전복시킬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가.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의 고위 당국자들은 전적으로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보이는 주저는 부분적으로 이라크 전쟁은 생화학전을 포함한 유혈 시가전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는 관점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 사령관 및 미합참 관계자들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 발칸 지역, 동북아시아, 페르샤만 지역 등 너무나 광범위한 지역을 커버하도록 배치돼 있는 게 문제라는 주장을 한다. 이라크 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같이 광범위한 전역에 배치된 미군은 이미 분기점에 다다랐다는 이야기다.
바그다드에서의 시가전에 대해 미군 당국이 조바심을 보이는 것은 이해가 간다. 이라크군은 미군의 폭격에 익숙해 있다. 이라크군은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처럼 개활지의 참호 속에서 공격을 자초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것이다. 10여년 전 걸프전에서 이들은 이미 경험을 했다.
그러나 미군이 너무 광범위하게 배치돼 있는데 대한 합참의 우려는 별 설득력이 없다. 미군은 동시에 두 곳에서 대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병력이나 구조가 짜여져 있다. 10여년 전부터 견지해온 전략이다. 주요 전쟁에 투입될 미병력은 50만명이다.
부시 행정부는 이같은 전략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1.5 전쟁 동시수행 개념이 도입됐다. 이에 필요한 총 병력은 75만명이다. 한반도에서 필리핀, 아프간 등에 이르는 지역에 배치된 미병력을 다 합쳐도 25만명이 넘지 않는다. 이 계산에 따르면 미군은 이라크 전쟁에 투입할 충분한 병력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