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상가상 구조 헬기까지 추락, 탑승자 1명 중태 빠져
워싱턴주 레이니어 산과 오리건주 후드 산에서 이틀 연속 등반객 조난사고가 일어나 모두 6명이 숨진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후드 산 조난 현장에 출동한 구조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후드 산에 오른 9명의 등반객 중 3명이 동사하고 6명이 빙벽 틈에 갇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군 예비군 소속 헬기는 현장에서 조난자 한 명을 케이블로 끌어올리려다 갑자기 균형을 잃고 눈밭에 추락한 후 여러 차례 굴렀다.
사고 장면은 TV 뉴스에 생생하게 방영돼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는데 당국은 헬기에 탑승했던 6명의 구조요원 중 비행 기사인 마틴 밀스(36)만 중상을 입었으나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클라카마스 카운티 셰리프국은 23일 오전 3 그룹으로 된 9명의 등반객들이 11,240피트의 후드 산 정상에서 불과 8백피트 못 미친 지점에 이르렀을 때 앞서가던 매원이 미끄러지면서 연쇄추락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이며 셀폰으로 구조 요청을 한 장본인인 클리브 조이너는 맨 앞의 두 명이 미끄러져 내려오며 뒤 대원들을 덮쳐 자신의 14세된 아들을 포함한 9명이 모두 빙벽 틈으로 미끄러져 떨어졌다고 말했다.
조이너 부자 등 6명의 생존자는 다른 헬기에 의해 이날 하오 전원 구조됐다. 사망자 3명의 시신도 31일 오전까지 회수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들의 구조작업에는 3대의 셰리프국 헬기와 함께 포틀랜드 공군기지 구조 팀 및 오리건주 방위군까지 동원됐다.
다행히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산 주변은 화창한 날씨를 보였으나 구조대원들은 고지의 인명구조작업에는 항상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등산 전문가들은 후드 산 정상부근 빙하가 갈라진 틈 위로 2~15피트 폭의 눈이 쌓여 설교가 형성된다며 새벽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해가 나면 눈이 녹기 시작해 건너기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후드 산에서는 지난 86년 10대 청소년 9명을 포함한 11명이 하산도중 폭풍을 만나 고립된 후 전원 동사, 후드 산 등반 사상 최악의 참사를 기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