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에 살면서 장거리 출퇴근 감내하는 직장인 늘어
워싱턴 주민들은 출퇴근 시간이 좀 많이 걸리더라도 마이 홈을 갖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센서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집 값이 비교적 싼 섬에 살면서 페리를 타고 시애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크게 늘어났다.
이들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킷샙 카운티(브레머튼)가 33분, 메이슨 카운티가 31분이다. 하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 값 때문에 긴 출퇴근 시간을 감수한다.
브레머튼에 사는 마이클 해밀턴은 3년 전 1,400평방피트의 주택을 11만5천달러에 구입한 후 지금까지 페리로 시애틀 직장에 출퇴근하고 있다. 킹 카운티에서 이 만한 주택을 사려면 3배 이상 줘야할 것으로 해밀턴은 추정한다.
재작년 실시된 센서스조사에서 킹 카운티 지역 주택의 중간가격은 킷샙 카운티보다 8만5천달러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스전문가인 워싱턴대학(UW)의 리차드 모릴교수는 “워싱턴 주민들이 마이홈과 교통편의를 맞바꾸는 경향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릴 교수는 이번 센서스가 교통문제보다 개인적인 취향에 비중을 두는 주민들의 추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며 이들이 25~27분 정도의 통근거리는 흔쾌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은 지난 90년대에 이미 LA와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국내 주요도시 가운데 2~3번째로 교통난이 심각한 도시로 꼽혔다.
메이슨 카운티 경제개발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카운티 주민의 1/3 가량이 시애틀·타코마·올림피아 등지로 매일 출퇴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사는 팀 브라운은 한때 1백마일 떨어진 스파나웨이의 직장에 다녔는데 출근에 한시간, 퇴근에는 때에 따라 2시간 반까지 걸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10시간 일하고 파김치가 돼 귀가하면 가족과 보낼 시간이 거의 없어 결국은 결혼생활이 파경을 맞았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지난달 메이슨 카운티 공공사업부에 시간당 12.62달러를 지급하는 미터기 판독원 자리가 나자 지원, 현재 집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전보다 수입은 크게 줄었지만 훨씬 더 행복하다”며 결과적으로 괜찮은 직장 맞바꾸기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