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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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 푸드와의 전쟁’ 절실

2002-05-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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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시각

▶ 뉴욕타임스 사설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정크 푸드에 대해 비판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비만이 건강상 중요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 이 달 들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을 환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성인의 60%가 비만이거나 그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상원 위원회는 금주 청문회를 열고 ‘비만과의 전쟁’을 골자로 한 입법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의 연례회의에서는 개발도상국 아동들의 비만이 놀랄만한 상태에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중 일부 개도국의 아동 비만 문제는 선진국의 문제와 별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세계 비만문제의 주범은 열량은 높으면서 영양 가치는 낮은 소다, 칩, 캔디 바 등 일명 정크 푸드다. 일부 주정부가 공립학교에서의 정크 푸드 판매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정크 푸드 업계의 로비가 막강하고 캠퍼스에 설치된 벤딩 머신 판매로 덕을 보고 있는 교육구들이 이를 선뜻 물리칠 수 없는 상황이라 정크 푸드 규제노력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웨스트 버지니아에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캘리포니아 각급교에서 정크 푸드 판매를 규제하려는 시도는 금주 업계와 교사연합회의 반대로 좌초하고 말았다. 설상가상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비만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또 다른 노력, 즉 운동에 소홀하고 있어 문제다. 성적 올리기에 집중하다보니 체육 시간을 줄이는 게 상례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체육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학교도 있다. 벤딩 머신에서 정크 푸드는 끊임없이 팔려나가고 있는데 학교측은 비만 문제 해결에 팔짱을 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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